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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틱톡] 성완종 ‘입법 품앗이’, 누가 많은가 봤더니
-손인춘 의원 18회로 가장 많아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도 13명이나 공동발의자로 참여
-후원금 품앗이ㆍ입법 품앗이, 친소 관계 가늠자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의 확장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여의도 정가의 시선은 서초동을 향하고 있다.

혹시라도 검찰 수사 과정에서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자금 제공 리스트에 기존 8명 외에 본인의 이름이 오를까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이다. 실제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확장된 성완종 리스트에 야권 인사도 포함, 총 14명 안팎에 이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긴장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리스트가 어디까지 확장될지 모르는 까닭에 의원들 사이에 일상적으로 진행되는 ‘후원금 품앗이’는 물론 ‘입법 품앗이’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제기된다. 


친분 관계가 있는 동료 의원이 서로 후원금을 주고 입법 발의를 돕는 것이 하나의 미덕으로 자리잡아왔지만, 성완종 리스트로 부패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는 이 같은 품앗이도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같은 품앗이와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는 성격이 완전히 다른데도 말이다.

성 전 회장의 ‘입법 인맥’을 알아보기 위해 19대 국회 들어 성 전 회장이 대표 발의한 법안에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린 의원들을 살펴봤다. 물론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리는 자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며, 다만 그 횟수에 따라 친소관계는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그 결과 새누리당의 손인춘<사진> 의원이 가장 많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 전 회장이 19대 국회에서 대표 발의한 26건의 법안 가운데 손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린 것만 18건에 이른다. 성 전 회장의 전체 발의 법안의 70% 가까이 손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손 의원실 관계자는 “(입법 품앗이는) 보좌관이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확대 해석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법안 발의에는 10명의 의원이 동의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의원실 사이에 공동 발의자로 참여하는 품앗이는 일상적인 일”이라며 “우리가 (입법 품앗이를) 해줘야 다른 의원도 해주지 않겠냐”고 말했다.

고향이 ‘충남 태안’으로 성 전 회장의 고향인 충남 서산과 가까운 손 의원은 성 전 회장의 빈소를 찾기도 했다.

손 의원 외에도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린 의원은 많다.

성 전 회장의 대표 발의 법안 중 5개 이상에 이름을 올린 의원만 20명에 이른다. 여기에는 이완구 국무총리도 포함돼 있다. 이인제ㆍ정우택 의원 등 충청권을 대표하는 의원들의 이름이 확인된다.

20명 중에 충청권 출신이 7명(이명수ㆍ이인제ㆍ김태흠ㆍ홍문표ㆍ이완구ㆍ이현재ㆍ김동완 의원)으로 가장 많다. 성 전 의원의 인맥이 ‘충청포럼’과 같은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청 출신 의원들의 입법 품앗이는 그리 어색해 보이지는 않는다.

이 밖에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정의화 국회의장이 성 전 회장의 대표 발의 법안에 11번이나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고,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이낙연 전남도지사가 지난해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기 전까지 8회에 걸쳐 본인의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한 번 이라도 성 전 회장의 대표발의 법안에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린 전ㆍ현직 국회의원은 56명이었으며, 이들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은 13명으로 전체의 23%에 달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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