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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뜩이나 답답한데…野도 ‘성완종 장부’ 연루說 재보선 겹악재될까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성완종 리스트’라는 대형 재료가 터졌음에도 새정치민주연합이 4ㆍ29재보선 4곳 중 어느 한 곳에서도 확실한 우세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연합 의원들도 금품 수수 장부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판세가 답답하기만 하다.

새정치연합은 검찰이 입수했다는 장부의 진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검찰이 실제 수사에 착수할 경우 새누리당과 ‘한묶음’이 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친박권력형 비리게이트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병헌 의원은 17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거기(장부)에 뭐가 나와 있다고 한다면 검찰이 당연히 수사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리스트에 오른 대통령 측근과 권력실세 8인에 대한 수사가 먼저 진행돼야지 다른 부분과 함께 수사를 한다면 물타기 수사라고 비난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에 장부 연루설이 불거지면서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현재 판세에 대해 전략홍보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춘석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열세를 보였던 인천 서구강화을과 성남 중원은 접전 양상으로 바뀌었지만, 서울 관악을과 광주 서구을은 아직 열세”라고 설명했다.

‘성완종 리스트’가 밝혀지기 전 격차가 컸던 인천과 성남에서 ‘해볼 만한 상황’까지 된 점은 고무적이지만,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얘기다. 특히 야권 텃밭인 관악과 광주에서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는 것도 새정치연합에는 부담이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리서치뷰가 11, 12일 광주광역시 서구(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5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41.7%의 지지율로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25.8%)에 크게 앞서고 있다.

서울 관악(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5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에서는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37.3%,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가 29%,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가 23.5%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뾰족한 해법이 없어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유세현장에서 정권을 향해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지만, ‘성완종 리스트’를 선거에 적극 이용했다가 되레 ‘정략적’이라고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당내에서는 문재인 대표가 일단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 지역 사수를 위해 광주만이라도 확보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중진급 의원은 “광주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문 대표가 광주에서 당분간 머물며 밑바닥부터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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