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성완종, 리스트 8명外‘제3의 인물’에도 로비?
임직원들 성회장에 수천만원 후원
워크아웃직전 쪼개기 형식으로
대부분 정치권 로비자금 활용



경남기업 임원들이 2013년 3차 워크아웃 직전 성완종 전 회장에게 억대에 가까운 정치후원금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후원금이 전달된 시기가 성 전 회장이 메모지에 등장하는 정치권 인사들에게 돈을 건넨 시점(2006~2012년)보다 이후여서 ‘성완종 리스트’ 8명이외에 성 전 회장의 돈을 받은 ‘제3의 인물’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성 전 회장이 워크아웃 전후로 유력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후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갔을 거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확인한 2012~2014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현황’과 ‘300만원 초과 고액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2012년 5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9대 국회의원을 역임하면서 후원금 약 1억원을 받았다.

그 가운데 경남기업 임원 9명으로부터 개인당 400만~500만원씩 후원받은 기부금은 총 3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성 전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한 모(50) 부사장도 400만원을 낸 것으로 기록됐다. 후원 시점은 2013년 8월과 12월 사이에 집중됐다.

당시 경남기업은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져있었다. 2012년 2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뒤 자금난이 심화됐다. 2013년 연말까지 2650억원을 상환해야 했지만 당장 조달 가능한 금액은 1300억원밖에 안 됐다. 결국 경남기업은 2013년 10월 29일 워크아웃을 신청, 31일 개시됐다.

이런 상황에서 경남기업 임원들이 선뜻 수천만원대 정치후원금을 냈다는 건 쉽게 이해 가지 않는 대목이다.

때문에 성 전 회장이 2012년 5월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대주주 지위를 이용해 후원금 명목으로 거액의 회삿돈을 받아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고개를 들고 있다. 또 선관위는 300만원 미만 기부자에 대해서는 따로 개인정보를 기록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 성 전 회장의 측근들이 ‘쪼개기’ 방식으로 후원했을 가능성도 작지 않다.

성 전 회장 본인도 이완구 국무총리 등 유력 정치인들에게 쪼개기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이 이렇게 마련한 회삿돈은 정치권 로비자금으로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