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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현 도쿄특파원의 日本 유통記]일본은 여전히 ‘우메보시앓이’
#. 도쿄에서 네일샾을 운영하는 미키코(みきこ) 씨. 그는 우메보시 예찬론자다. 우메보시만 있으면 하루 삼시 세끼 모두 걱정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틈만 나면 슈퍼마켓에 가서 우메(매실)와 관련된 식품을 한꺼번에 산다.

일본의 전통요리로 매실을 소금에 절여서 만든 쓰케모노(漬物)의 한 종류인 우메보시(梅干し).

일본어로는 ‘말린 매실’로, 일본인들에게는 별미인 동시에 너무나도 친숙한 음식이다.

주로 마른 형태의 우메보시는 간식으로 즐겨 먹고, 촉촉하게 만든 우메즈케는 반찬은 물론 일본식 주먹밥인 오니기리에도 넣어 먹는다. 우메를 소금에 절인 것은 우메즈케이고, 이 우메즈케를 말린 것이 우메보시다.

이처럼 일본인들의 ‘우메앓이’가 여전하다고 최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그래서 슈퍼마켓에 가면 우메 식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선 일본인들을 만나는 것은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우메보시에 일본인들이 집착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지만, 건강상의 이유가 가장 크다.

우메는 소화를 돕는 것은 물론, 피로를 풀어주며 해독작용까지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일본인들이 습관적으로 하루 한 알의 우메보시를 먹기도 한다.

우메보시의 독특한 맛도 인기에 한몫을 한다. 혓바닥이 얼얼할 정도로 달면서도 짠 맛이 도는 우메보시는 처음에는 다시는 먹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만들지만, 곧 또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우메보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열매가 무르익을 무렵인 6월쯤에 매실을 따서 소금에 절여 큰 나무통에 넣어놓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소금물이 아래로 빠져 나오게 되는데, 이 때 만들어지는 특유의 새콤 달콤한 주스는 음식에 풍미를 더하는 식초로도 활용한다.

우메보시의 산성 정도는 알루미늄 도시락 통을 뚫을 정도로 높다. 그래서 그런지 묘하게 중독성이 강하다.

일본에는 또 매실로 담근 술도 농도와 맛 등 다양한 종류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메슈라 통칭하는데, 취하기 보다는 음식과 함께 반주로 즐겨 마신다. 임산부나 청소년을 위한 무알코올 드링크류도 매실 맛이 가장 잘 팔린다.

현지 언론은 “우메, 즉 매실은 일본인들의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코리아헤럴드(헤럴드경제 자매지) 기자

/jemmi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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