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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X파일> 달샤벳 ‘조커’가 욕설이면 ‘일베’는요?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걸그룹 달샤벳이 15일 발표한 새 미니앨범 ‘조커 이즈 얼라이브(Joker is Alive)’의 타이틀곡 ‘조커’가 KBS로부터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KBS에 따르면 곡에 등장하는 ‘조커’라는 단어가 욕설을 연상시키고 “Joker I Want It 숨이 가빠와 Baby Goodnight”이란 가사가 ‘남녀 간의 정사를 연상시킨다’가 이유입니다. 

걸그룹 달샤벳이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8번째 미니앨범 ‘조커 이즈 얼라이브(Joker is Alive)’ 발매 쇼케이스를 열고 있다. 윤병찬 기자/yoon46598@heraldcorp.com

그런데 말입니다. 여러분은 저 가사가 욕설로 들리고 ‘야동’처럼 보이시나요? 기자는 마음 속 ‘음란마귀’를 깨워 상상력을 발휘해 가사를 읽어봐도 ‘현자타임’만 올뿐입니다. 갑자기 영화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에서  ‘조커’를 열연한 고(故) 히스 레저(Heath Ledger)의 얼굴을 떠올리기 민망해지는군요.

‘조커’를 남들보다 빨리 욕설로 알아듣고 차단할 수 있는 KBS에게 ‘일베’를 사전에 거를 능력은 없는 건가요? 지난 8일 방송된 KBS ‘이광용의 옐로우카드2’는 2014-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소식을 다루는 과정에서 ‘일베’가 만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이미지를 잘못 사용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렛잇비’에 ‘일베’를 상징하는 캐릭터를 삽입한 이미지가 등장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일이 있죠. 급기야 지난 1월 KBS 공채 42기로 합격한 한 수습기자는 ‘일베’에서 활동하며 각종 음담패설, 여성 혐오, 특정 지역 차별 게시물을 무려 6000여 건이나 올린 과거가 드러나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KBS 기자들의 채용 반대 성명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자는 결국 KBS에 정식 채용됐습니다. KBS의 방송 부적격 판정이 촌극으로 보이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인가요? 



달샤벳의 소속사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는 “‘조커’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지만 쉽게 마음을 주지 않는 ‘밀당’ 하는 남자를 이 캐릭터에 빗댄 것”이라고 해명하며 “다른 단어를 연상시킬 의도가 없었던 만큼 일부 가사를 수정해 심의를 다시 받을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MBC와 SBS는 ‘조커’의 심의를 통과시켰습니다. 같은 것을 보고도 이렇게 다른 판단이 나올 수도 있군요.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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