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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모터쇼 숨은 볼거리 “당신이 궁금한 튜닝의 세계”
[헤럴드경제(고양)=천예선ㆍ조민선 기자]12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5 서울모터쇼’의 숨은 볼거리는 ‘튜닝카’다.

튜닝(tuning)이란 사전적인 의미로 조율, 세부조정을 뜻한다. 원래 악기를 조율한다는 의미지만 자동차에서는 구조변경이나 성능,디자인을 향상시키는 것을 통칭한다.

일부 자동차 마니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튜닝이 일반인에게도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왔다. 서울모터쇼 전시장에는 튜닝산업 활성화를 위한 별도의 전시공간이 마련됐다. 푸드트럭, 캠핑카, 최고급 리무진 앞에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현대자동차 ‘드레스업 카 어워즈’에서 뽑힌 튜닝카 전시장. 총 5대의 튜닝카가 전시됐다.

▶도로위 굉음카는 잊어라=튜닝카 하면 도로 위에서 굉음을 내고 지나가는 주행성능을 개조한 차량을 떠올리지만 튜닝의 세계는 넓고 깊다. 기능 뿐만 아니라 미적 외관과 구조 변경까지 포괄적이다.

서울모터쇼 전시장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튜닝카는 푸드트럭이다. 소형트럭을 개조해 커피와 샌드위치 음료를 판매하는 튜닝된 영업용 트럭이다. 

서울모터쇼에 전시, 실제 판매중인 푸드트럭.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자동차 관련 규제완화와 튜닝산업 육성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국내 최초로 전시장내 푸드트럭 영업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푸드트럭은 1, 2전시관에서 총 7대가 운영되고 있다.

11인승 승합차가 항공기 퍼스트클래스 수준으로 변신한 튜닝카도 있다. 튜닝업체 케이씨노블은 최고급 리무진인 ‘노블클라쎄 카니발’을 선보였다. 기아차 카니발을 국내 최초 4인승 정통 리무진으로 개조한 것이다. 프리미엄 리무진의 상징인 전동글라스 타입의 격벽과 최고급 시트, 인포테인먼트, 화상회의 시스템 등을 탑재했다. 

현대자동차 ‘드레스업 카 어워즈’에서 뽑힌 튜닝카 전시장. 총 5대의 튜닝카가 전시됐다.

완성차 업체도 가세했다. 현대차는 매년 실시하는 튜닝카 시상식인 ‘드레스업 카 어워즈’에서 뽑힌 차량 5대를 전시했다. 특히 내외관을 핑크색으로 장식한 ‘레이’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대자동차 ‘드레스업 카 어워즈’에서 뽑힌 튜닝카 전시장. 총 5대의 튜닝카가 전시됐다.

가족단위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캠핑카 전시장에도 인파가 북적였다. 차량 위에 짐을 실을 수 있는 캐리어(수납박스)나 차량 후면을 캠핑용 조리대로 개조한 차량도 주목을 받았다. 

남편, 아이와 함께 전시장을 찾은 박씨(37ㆍ서울 용산구)는 “주방을 통째로 옮겨놓은 것 같다”며 “이런 튜닝카를 대여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40대 한 남성 관람객은 “튜닝카하면 우락부락하고 시끄럽다고 생각했는데 와서 보니 운전자 취향에 따라 편리하게 꾸며져 있어 새롭게 보인다”고 감회를 전했다.

이밖에도 스파르타에볼루션, 큐알온텍, 휠보레 등 18개 튜닝업체가 참가해 완성차 및 캠핑카 튜닝, 각종 내외장용 튜닝용품 등을 선보였다. 

기아차 레이를 핑크 콘셉트로 튜닝한 ‘핑크레이’

김용근 조직위 위원장은 “푸드트럭이나 튜닝업체의 전시는 정부의 규제완화와 산업 활성화에 호응하고 소자본 자영업자와 자동차 산업 종사를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밝혔다.“특히 세계 자동차 5대 강국 위상에 걸맞는 튜닝산업 발전과 활성화, 소비자 인식 개선을 위해 향후 열리는 서울모터쇼에도 튜닝업체를 위한 지원활동을 강화하고 푸드트럭 판매 지원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 레이의 캠핑카 버전 튜닝카.

▶튜닝산업 활성화까진 먼길=국토교통부는 지난 2013년 튜닝산업을 창조경제 산업으로 선정, ‘자동차 튜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내놨다. 지난해엔 ‘자동차 튜닝산업 진흥대책’을 발표하며 튜닝산업 활성화 드라이브를 걸었다. 정부가 튜닝산업을 튜닝부품 개발, 제조, 판매, 서비스 등이 결합된 창조산업으로 인식하면서다.

실제로 2012년 기준 세계 자동차튜닝 시장은 약 100조원 규모로 연 평균 5%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튜닝시장이 33조원,독일이 포함된 유럽이 23조원 규모에 달한다.

우리 정부는 각종 규제 완화와 제도적 기반 구축을 통해 현재 5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2020년까지 연 4조원대 산업으로의 성장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일자리도 4만개 이상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튜닝업계의 체감온도는 아직 싸늘하다. 무엇보다 ‘튜닝=불법’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한 것이 산업 활성화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모비스가 ‘카니발’ 후면부에 장착한 레저용 조리대

튜닝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튜닝활성화 정책이 업계 전반에 퍼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튜닝이 산업으로 일어나려면 정책과 함께 소비자들이 움직여야 하는 등 모든 환경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90년대 후반 튜닝시장이 반짝 활성화된 적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없다”며 “푸드트럭의 경우도 행정안전부 규제가 걸려 있어 보급이 잘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 카니발을 4인승 럭셔리 리무진으로 개조한 ‘노블클라쎄 카니발’.

아승오토모티브그룹의 차지원 대표이사는 “자동차 튜닝산업은 부품을 수리하거나 교체하는 것이 전부가 아닌 자신만의 독특한 취향을 표현하고자 하는 디자인 산업”이라며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인력 양성을 통한 올바른 튜닝문화 확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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