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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남성 10명중 4명 과체중…미국은 10명중 7명
[헤럴드경제]유엔(UN) 산하 기구인 ‘영양강화를 위한 국제연합’(GAIN)과 글로벌 웰니스 전문기업 암웨이가 세계 30여 개국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 남성의 10명 중 4명, 아동은 10명 중 1명 꼴로 ‘영양 불균형’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5일 공개한 ‘세계 영양 불균형 지도’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과체중과 비만율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1980년부터 2013년까지 연령별로 보면 20세 이상 남성의 과체중 비율은 23%에서 36%로 늘었다. 같은 기간 20세 미만 남성의 증가율이 23%로 나타났고, 20세 이상과 미만인 여성이 각각 3%와 12%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성인 남성의 영양 과잉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다. 일본(28%)·중국(25%)·북한(19%) 등 주변국 남성과 비교해봐도 가장 높다.


특히 한국인의 질병 부담을 가중시키는 위험 원인으로 ‘불균형적인 식습관과 음주, 흡연’의 세 가지를 꼽았다. 특히 한국인은 과일·잡곡류·채소 및 견과류의 섭취가 부족하고, 소금 섭취량은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들의 영양 불균형도 무시 못할 수준이다. 5세 미만 아동의 약 7%(15만3000명)가 과체중으로 조사됐고, 약 3%(5만7000명)의 아동은 발육 부진을 겪는 것으로 보고됐다. 15%는 빈혈 증상도 나타냈다. GAIN과 암웨이는 비타민과 미네랄 결핍, 그리고 모유 수유 기간이 부족하면서 한국 아동이 영양 불균형을 겪고 있다고 해석했다.

영양 불균형은 ‘영양 결핍’과 ‘과체중’ 및 ‘비만’을 모두 가리키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저개발국에서는 영양 결핍 현상이 나타나고, 선진국에선 비만이 늘고 있다. 오드라 데이비스 암웨이 부사장은 “과체중과 영양 부족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둘 다 영양 불균형에서 오는 공통된 문제”라며 “최근 개발도상국에선 도시를 중심으로 비만이 증가해 ‘이중 부담’(영양 부족과 과체중)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의 영양 불균형 수치는 미국·유럽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았다. 미국에선 성인 남성의 과체중 비율이 72%로 조사됐다. 위험 기준치(35%)보다 두 배 높은 것이다. 또 영국·독일·캐나다를 비롯해 한국과 국민총생산(GDP)이 비슷한 스페인·호주의 과체중 비율도 50~70%대에 달했다. 도미닉 스코필드 GAIN 수석기술자문은 “경제성장으로 식사·생활 습관이 바뀌면서 영양 불균형을 부른다”며 “도시화로 가공 식품 섭취가 늘고 야외 활동이 줄어든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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