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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TBC는 어떻게 예능의 강자가 됐을까 ②

[ 헤럴드 순스포츠=김주현기자 ] 시청자의 눈이 JTBC로 향한다. '예능 프로그램'이 한 몫 했다. 그렇다면 <비정상회담>, <마녀사냥>,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등 유쾌하고 다양한 JTBC만의 예능 프로그램은 어떻게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그 이유는 바로 간단하다.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방법이 조금 특별했기' 때문이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포맷인 '학교'를 등장시켜 인기를 끈 프로그램이다. 배움의 터전인 '학교'는 그동안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배경으로 사용했을 만큼 어느 정도 보장된 세트였다. 방송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과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세트에 비해 제작비가 저렴하며 시청자에게 익숙한 향수를 끌어낼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다만 출연진은 '가르치는 입장'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일 선생님으로 등장해 학생들에게 재미있는 내용을 가르쳐주며 호응을 받는 식이었다. 그 예로 대한민국 최고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무한도전>에서도 여고의 일일 선생님이 되어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의 특집을 선보인 적이 있었다. 그런데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정반대인, 그 학교의 학생들과 똑같은 '학생이 되어보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익숙한 세트와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진행 방식, 그리고 장르를 가리지 않은 출연진 구성 역시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핵심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지금 TV를 틀면 안나오는 곳이 없다는 M.I.B의 '강남'도 모델 남주혁과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 새로운 케미를 보여주며 예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예능 대세남이라는 전현무 역시 현재 이 프로그램에 등장해 활력 넘치는 학생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실 JTBC의 예능 초창기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2011년부터 방영되어 2013년에 종영한 이수근 김병만의 <상류사회>가 지금의 'JTBC 예능 전성시대'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왔던 이수근과 김병만이 옥탑방에 살면서 시청자가 보내주는 선물로 생활을 이어나가는 아주 단순한 포맷이지만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신선한 소재였다. 그리고 고정 역할을 했던 인피니트의 성규, 슈퍼주니어의 신동이 의외의 조합으로 웃음을 만들어내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것도 <상류사회>가 많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이다.

<히든싱어>를 빼놓고 JTBC 예능을 논할 수는 없다. 보는 음악에서 듣는 음악 시대를 만들었다는 평을 받는 <히든싱어>는 일반인의 참여와 MC 전현무의 탁월한 진행, 자주 볼 수 없었던 대한민국 최고 가수들의 털털하고 진솔한 모습이 한데 어우러져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프로그램이 되었다. 2012년 겨울부터 지금까지 총 시즌3까지 방영되었는데, 시즌4가 계획되어 있을 정도로 <히든싱어>는 JTBC의 효자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히든싱어>는 재미와 감동 모두 잡은 프로그램이라 더 호평을 받는다. 가수의 꿈을 키워온 모창 능력자와 함께 부르는 간절한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 패널도 많았고, 진짜 가수와 구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노래를 잘하는 모창 능력자 덕분에 혼란이 더해지는 반전의 재미를 가져오! 기도 했다.

JTBC의 예능 프로그램은 날이 가면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여기서 언급하지 않은 <신화방송>, <크라임씬>, <유자식 상팔자> 등 다른 예능 프로그램 역시도 공중파 못지않은 저력을 자랑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사실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은 '위기'이다. 하나의 포맷이 인기를 얻으면 그 포맷을 그대로 따와 출연진만 바꾸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를 실망시키기도 했다. 각성해야 할 부분이고, 각성한 후에는 더 새롭고 재미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그에 반해 신선함과 재미까지 모두 잡아내는 JTBC의 예능 프로그램은 하늘을 날고 있다. 다만 지금 최고의 인기를 얻는 프로그램도 시간이 흐르면 여러 가지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JTBC가 보여준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 지적도 미처 생각해내지 못한 독특한 �! ��맷의 예능을 또 한 번 등장시켜 우리를 즐겁게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한 번 JTBC 예능 프로그램의 건투를 빈다.
 
<사진=JTBC>
 
lklk@soo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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