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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현 도쿄특파원의 日유통記] ‘일본의 청국장’ 낫토, 프랑스 입맛을 사로잡다
-우리 청국장과 비슷…끈적임 줄이자 프랑스서 잇단 러브콜




[코리아헤럴드(헤럴드경제 자매지) 도쿄특파원=김지현 기자]일본 전통식품인 낫토의 효능은 잘 알려져 있다. 단백질 성분이 풍부한 콩을 특수 박테리아로 발효시켜 제조하는 낫토는 일본 별미 중 하나로, 노화방지는 물론 다이어트와 변비 등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우리 음식으로 따지면 영양만점의 청국장과 비슷한 발효식품이다.

하지만 몸에도 좋고 먹기도 간편한 낫토가 세계 만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특유의 냄새와 끈적거리는 식감 때문이다. 

일본인들은 익숙할지 몰라도 그렇지 못한 사람들, 특히 서양인들에게 낫토는 어지간한 용기가 없다면 처음엔 먹기가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이런 낫토의 취약점을 해결하고자 일본의 한 식품업체가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도쿄 한 마트에 진열돼 있는 낫토

카나사고 식품(Kanasago Foods)을 운영하는 유키오 나가타 대표는 거듭된 연구 끝에 낫토를 발효시킬 때 사용하는 박테리아의 종류를 바꿔 끈적임을 대폭 줄였다.

이렇게 개발된 신종 낫토는 최근 프랑스의 식품대전에서 선을 보였고, 크림과 각종 야채나 치즈 등의 다양한 속 재료를 넣고 구운 프랑스식 파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체인 HCL 메트르 피에르(HCL Maitre Pierre)의 눈에 띄었다.  

메트르 피에르 측은 카나사고사의 낫토를 각종 서양 요리에 곁들여 먹어보고는 “신선하다”는 평가와 함께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파이의 속 재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나가타 대표는 “낫토의 진가를 알리게 돼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낫토를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카나사고사의 낫토는 파리의 유명 레스토랑에서도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17 꼬뜨라끄(17 Cote Lac)라는 레스토랑의 윌리엄 가우리아 셰프는 카나사고가 개발한 낫토를 액체 상태에 가깝게 찧어 신선한 생크림과 레몬을 첨가해 삶은 채소와 함께 담아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다만 낫토 특유의 냄새와 식감에 대한 거부감을 덜기 위해서는 양 조절이 필수라고 가우리아 셰프는 귀띔했다.

jemmi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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