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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 입맛, 뇌파로 읽어낸다고?
[코리아헤럴드(헤럴드경제 자매지) 도쿄특파원=김지현 기자]일본의 한 교수가 고객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독특한 기술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6일 이 언론에 따르면, 도쿄 게이오 대학 부교수 야스에 미츠쿠라 씨가 몇 해전에 개발한 디바이스는 전두엽에서 발산되는 뇌파를 읽을 수 있다.

사실 인간의 뇌파를 분석하는 기술 자체는 새롭지 않다. 하지만 이것을 바탕으로 고객의 마음을 수치로 나타내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발상은 분명 흥미롭다. 

[사진출처=123RF]

미츠쿠라 교수의 디바이스는 총 다섯 가지 마음을 읽어내 그래프상에 표기할 수 있다.

첫째는 호감도, 둘째는 관심도, 셋째는 집중도, 그리고 넷째, 다섯째는 스트레스지수와 졸음이 오는 정도다.

그렇다면 이 수치를 실전에 어떻게 적용할까.

한 식당에서 미츠쿠라 교수의 디바이스를 사용해 음식을 맛보는 손님의 뇌파를 측정해봤다. 손님이 맛본 메뉴는 키위와 오렌지 등의 과일을 듬뿍 넣어 구워낸 프랑스식 디저트 치즈 수플레.

먼저 디바이스는 손님이 처음 음식을 바라보았을 때의 뇌파를 측정한다.

이때 느껴지는 호감도나 관심도가 그래프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래프상의 수치가 높으면 일단 시각적으로 즐겁다는 뜻이다.

그 다음, 한입을 베어먹었을 때 손님이 느끼는 호감도를 측정한다. 또 한입 먹고 지수가 더 올라가면 호감도가 상당히 높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으며, 해당 메뉴가 보기는 물론 맛도 좋다고 분석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매번 손님이 과일을 떠먹으려 할 때마다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이유는 숟가락 때문이었다. 작은 스푼으로 무른 과일을 떠먹으려니 고객이 스트레스를 받게 된 것이다.

결과를 본 식당주인은 “뇌파분석기로 좋은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앞으로는 숟가락대신 포크를 내놓기로 했다.

음식 뿐만이 아니다.

미츠쿠라 교수의 디바이스는 다른 업종에서 적용이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신용카드 신청 서류를 디자인하는 한 업체는 어떤 디자인이 가장 읽기 편한지 알아보기 위해 디바이스를 사용해봤다. 실험 대상자의 스트레스지수가 올라가면 읽고 이해하기가 불편하다는 뜻이다. 결국 그 기업은 신청서에서 글씨가 너무 작아서 보기가 불편하거나, 포맷이 복잡한 부분은 과감하게 제거하거나 보완하기로 했다. 

이 회사 대표는 실제로 고객이 느끼는 감정을 눈으로 확인함으로써 효율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는 다섯 가지 마음을 수치화하고 있지만, 미츠쿠라 교수는 만족도나 성취감등을 더해 총 17가지 감정을 읽어낼 수 있는 보다 진화된 디바이스를 현재 개발 중이라고 언론을 통해 전했다.

미츠쿠라 교수는 뇌파와 관련된 연구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눈으로 보는 화면을 뇌로 전달해 뇌파가 활발해질 때마다 자동으로 사진을 찍는 기기를 선보인 바 있다.

jemmi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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