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는 “세상에서 아무리 좋은 것도 맥락속에 어우러져야 보기가 좋다. 산체만 보는 프로그램이었다면 안됐을 것이다. 종이 한장 차이다”고 말했다.
‘삼시세끼‘의 공간인 시골 정선의 옆집 아저씨가 키우는 4마리 강아지중 막내가 밍키였다. 그리고 염소인 잭슨에게는 치즈를 만들기 위해서 라는 자막이 올라왔다. 이렇게 해서 숙성기간을 거쳐 가족의 일원이 되고나면 산체는 훅 들어와도 된다.
나영석 PD는 “시청자분들이 웃으면서 예능을 보지만 허투로 보는 게 아니다. 자신이 보고싶은 게 같이 있다면 더욱 좋은 것이다. 또 내가 이걸 왜 봐야하는냐는 문제도 작용한다”면서 “정선이라는 전원,추억, 낭만, 힐링에 강아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생활속 동화라고나 할까”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 PD는 “동물이 들어오는 순간만큼은 ‘재가 왜 여기 있지’에 대한 스토리텔링식 설명이 필요하다. 숙성기를 거쳐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면 손호준이 개를 데리고 자건, 개와 고양이에게 레슬링을 시키건, 뭘 해도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평론가는 “중국여행을 가 들렀던 동물원에서 우연히 팬더를 봤다면 시청자들이 열광할 수 있겠지만, ‘자, 우리 팬더보러 갑니다‘라거나 ‘자, 우리는 이제 동물과 함께 지내는 가족입니다’라고 하는 컨셉은 받아들여지기 좀 어렵다”고 조언했다.
예능에서 동물들은 자리가 잡히면 뭘해도 되지만 처음부터 마구 등장시키면 “왜 그걸 봐야되냐”는 상황에 접하게 된다는 것이다.
‘애니멀스’는 동물이 주체가 된 예능이었다. 인간과 동물과의 교감과 소통이 중요한 프로그램이었다. 다큐가 아닌 이상 “이걸 왜 봐야하나”는 고민이 조금 더 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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