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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페이는 맥도날드에서만? 사용빈도 낮고 불편 많아 美서 고전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애플페이가 여전히 미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조사 결과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사용자들 중 66%만 애플페이를 사용해 봤다고 대답했다. 4개월간 1인당 평균 결제건수는 2.6회에 불과했다.

1일 블룸버그 통신이 시장조사업체인 피닉스 마케팅 인터내셔널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이폰 6와 아이폰 6플러스(이하 아이폰)의 사용자들은 애플페이의 사용에 불편과 애로를 많이 느껴 이용 빈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사용자 3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말까지 4개월간 사용경험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3분의 2만 애플페이로 결제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아이폰 사용자의 절반 가량은 애플페이 가맹점을 방문했으나 결제 단말기나 시스템 미비로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이로 인해 애플페이의 사용경험이 있는 응답자들도 반복해서 이용한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1인당 평균 이용 건수가 4개월간 3회가 채 되지 않았다. 


애플페이를 사용한 매장은 애플제품을 파는 애플 스토어가 가장 많았다. 애플페이 사용 경험자의 절반 정도가 애플 스토어에서 아이폰으로 결제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패스트푸드 식당인 맥도날드에서 애플페이로 결제한 경험이 있는 아이폰 사용자는 전체의 36%였다. 3분의 1은 애플페이의 최대 가맹점 중 하나인 메이시스 백화점 체인에서 사용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페이의 사용경험자는 “기존 신용카드보다 결제가 빨라서”라고 이유를 댄 응답자가 과반수였다. 60%는 “새롭고, 스타일리시하고 멋져 보여서”라고 대답했다. 58%는 “일반 신용카드보다 안전해서”라는 이유를 꼽았다. 중소액 결제에 맞춤이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전체 애플페이 사용경험자 중 절반 정도였다.

그러나 불편을 겪었다는 응답자도 많았다. 48%는 결제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답했다. 42%는 매장 직원이 애플페이에 익숙하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했다. 결제 에러가 나거나 이중 결제가 된다는 불만도 있었다.

“올해는 애플페이와 애플워치의 한해가 될 것”이라는 애플 CEO 팀 쿡의 호언장담과 달리 애플페이는 출시 몇 개월이 지나도록 미국 결제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가맹점과 가맹 금융기관을 늘리고 있지만, NFC 방식만을 지원하는데다 오프라인 매장은 새로운 단말기가 필요하다는 점이 애플페이 확대의 최대걸림돌이 되고 있다.

반면, 올 여름 한국과 미국에서 상용화될 삼성페이는 NFC뿐 아니라 기존 신용카드와 같은 매그내틱 결제 방식을 지원해 기존 매장에서 별도의 단말기나 시스템 구비없이 이용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90% 이상의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애플페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갖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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