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서는 4월 1일을 ‘만우절(All Fools’ Day)’라고 하며 가벼운 장난이나 거짓말로 다른 사람을 속이거나 헛걸음을 치게 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이 날 속은 사람을 ‘4월의 바보(April fool)’라고 하고 이 날을 ‘4월 바보의 날(April Fools’ Day)’이라고도 합니다.
만우절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설은 이렇습니다. 옛날의 신년은 현행 달력의 3월 25일로, 그때부터 4월 1일까지 춘분의 제사가 행해지고 그 마지막 날에는 선물을 교환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프랑스에서는 1564년에 샤를 9세가 새로운 역법을 채택해 신년을 현행의 1월 1일로 고쳤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4월 1일이 신년 축제의 최종일이라고 생각해 선물을 교환했습니다. 신년으로 바뀐 것을 기뻐하지 않는 사람들은 4월 1일에 옛날의 정월을 숨기고 성의없는 선물을 하거나 신년 연회의 흉내를 내서 장난을 쳤습니다. 이것이 유럽 각국에 퍼져 만우절이 됐다고 합니다.
동양에서 기원했다는 설도 있는데 인도에서는 춘분에 불교의 설법이 행해져 3월 31일에 끝났다고 합니다. 신자들은 이 기간이 지나면 수행의 보람 없이 원상태로 돌아가므로 3월 31일을 ‘나유절(揶揄節)’이라고 해 쓸데없는 일을 시켜서 재미있어 했던 것이 기원이라고 합니다.
또 프랑스에서는 4월의 바보를 ‘푸아송 다브릴(Poisson d’avril)’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4월의 물고기’라는 뜻으로 고등어를 말합니다. 고등어는 4월에 많이 잡혀 음식으로 제공되는데 4월 1일에 속임수를 당하는 사람을 4월의 물고기라고 하는 설이 있습니다.
고등어를 가리키는 프랑스어 ‘maquereau’에는 ‘호객꾼’이라는 의미도 있는데 4월은 사람을 속이는 호객꾼이 많은 달이기 때문에 그 이름이 생겨났다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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