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군항제는 이날 오후 6시 중원로터리에서 공식 전야제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10일까지 계속된다. 때맞춰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진해 벚꽃은 국내 최대 군락지로서 가장 먼저 핀다는 상징성으로 ‘벚꽃 1번지’라고 할 수 있다. 일제가 대륙진출을 위해 철저하게 계획도시로 건설한 진해는 천혜의 해상 군사요지로 오늘날에도 우리 해군사관학교가 위치해 있다.
일제가 남긴 벚나무는 해방이 되면서 모두 베어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다시 심었다. 그 나무의 나이가 환갑 전후 됐는데 시내 곳곳이 벚꽃천지다.
진해 여좌천의 벚꽃. 축제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
축제의 무대는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펼쳐지지만 벚꽃을 즐기기에는 여좌천과 경화역이 으뜸이다. 작은 내천을 사이에 두고 양편으로 늘어선 오래된 벚나무에서 꽃이 만발하면 내천을 덮는 경치가 일품이다. 또 그 동안 간이역 역할을 해왔던 경화역에는 철길 위에서 즐기는 벚꽃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지난 1월말부터 기차는 다니지 않는다. 다만 축제기간 일시 운행은 할 예정이다. 만개한 후 기차가 지나갈 즈음 꽃비가 내리는 풍경은 가히 장관이다.
벚꽃은 이외에도 제황산 등 시내 곳곳에서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창원시는 진해보다 한발 앞서 만개하므로 일정을 감안해 둘러보면 멋진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진해군항제는 벚꽃잔치와 함께 이충무공 동상에 헌화, 추모대제, 승전행차 퍼레이드가 열리는 등 호국행사가 함께 펼쳐지는게 특징이다. 군악·의장이 함께 하는 군대예술 공연은 진해군항제에서만 볼 수 있다.
여좌천의 벚꽃 |
진해 경화역의 로맨틱한 풍경 |
해군사관학교, 해군진해기지사령부는 평소에 보기 힘든 놓칠 수 없는 명소다. 각종 체험행사와 함께 100년 전 근대식 희귀 건물들이 이 도시의 내력을 말해준다.
단일 시였던 진해시는 마산, 창원과 함께 ‘창원시’라는 하나의 시에 편입되어 지금은 ‘창원시 진해구’로 되어있다.
글ㆍ사진=남민 기자/@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