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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규태 회장의 ‘판도라 상자’ 열리나…녹음 파일 등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사업비를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는 일광그룹 이규태(66ㆍ구속) 회장이 숨겨놓은 무기 중개 관련 자료들이 대량으로 발견되면서 방위사업비리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은 지난 26일 도봉산 인근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사업계획서 등 1t 분량의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이동식저장장치(USB), 녹음테이프 등을 확보했다.

이날 합수단이 확보한 자료는 이 회장이 ‘불곰사업’ 등 10년 동안 직접 관리한 무기 중개 관련 서류와 파일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압수수색 당시 통째로 뜯어서 옮겨놓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물품들이 컨테이너로 급히 옮겨진 흔적을 확인하고 최근 작성된 문서나 파일도 다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자료 분석에 들어갔다.

자료는 이 회장과 핵심 직원별로 관리자가 구분돼 있고, 이 회장이 직접 관리하던 서류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무더기로 확보된 이 회장의 녹음테이프와 각종 음성파일은 이 회장이 그동안 군이나 정관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벌인 로비 의혹을 풀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터키 군사장비업체인 하벨산 전 한국지사장(터키 국적ㆍ수감 중)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서 관련 녹취록과 영상을 증거로 활용하는 등 평소 중요한 대화는 녹음을 해 온 만큼 무기 중개와 관련한 중요 내용도 이번에 확보한 자료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합수단은 이 회장이 사업 파트너들과 맺은 ‘비밀 약정서’도 이미 확보하고 있어 현재 이 회장의 구속사유인 사기 혐의보다는 로비 의혹 수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확보된 자료 분석을 통해 일광그룹을 둘러싸고 제기돼 온 각종 의혹의 실체가 밝져지면서 ‘판도라 상자’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이다.

앞서 합수단은 지난 11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일광공영 본사와 이 회장의 개인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자료들이 이미 빼돌려진 정황을 포착하고 회사 직원을 추궁한 끝에 자료를 보관하고 있는 컨테이너 위치를 확인했다.

합수단은 그룹 계열사 대표를 맡으면서 사업비를 부풀리는데 관여한 이 회장의 아들들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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