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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예선 기자의 Car톡!> 진화 거듭하는 영화 속 히어로 ‘애마’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영화 속 히어로의 ‘애마’가 새삼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BMW가 그룹 최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인 ‘i8’을 내놓으면서 입니다. i8은 영화 ‘미션 임파서블4 (2011년)’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가 타고 나와 화제가 된 차입니다. 


▶‘미션 임파서블’ BMW i8=지난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만난 i8은 가히 ‘미래카’라고 할 만 했습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란 가솔린과 전기모터로 힘을 내는 하이브리드(융합) 차량의 전기 에너지를 일반 220V에 연결해(플러그인) 충전할 수 있는 차량을 말합니다. BMW의 i8은 그동안 친환경차를 표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스포츠카의 영역까지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4’에 등장한 BMW i8

지붕에는 일반 강판이 아닌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이 덮여 있어 공차중량 1485kg 경량화를 구현했습니다. CFRP는 인장강도가 강철보다 10배 좋지만 중량은 50% 가볍습니다.

외관은 보기에도 영화 속에서 막 튀어나온 듯 했습니다. 무엇보다 문짝이 날개처럼 위로 열리는 시저(Scissor) 도어는 강렬했습니다. 다양한 표면이 겹쳐진 레이어링 형태의 날렵한 디자인과 실버와 블루가 교차되는 색감 역시 미래에서 막 도착한 느낌이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한 자동차 전문기자는 자신의 아이가 i8을 보고 “엄마, 이 차 날아다녀?”라고 물었다고 하네요. 그는 “조용하고 매끄러워서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다”며 “차를 모는 것이 아니라 비디오 레이싱 게임을 하는 느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BMW 그룹 최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

i8은 3기통 1.5ℓ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해 최고출력 362마력, 최대토크 58.2kg.m을 발휘합니다. 연비는 하이브리드 기준 13.9km/ℓ이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준으로는 47.6km/ℓ입니다. 꿈의 연비라고 할만 하죠. 국내 가격은 1억9990만원이지만 벌써 예약판매가 100대를 넘었다고 하네요.

▶‘007-스펙터’ 애스턴마틴 DB10=두번째 영웅의 차는 007시리즈 제임스 본드의 ‘애스턴마틴’입니다. 전통적으로 본드카는 영국 프리미엄 스포츠카 브랜드인 ‘애스턴마틴’이 독점하다시피 했습니다. 올해 11월 개봉되는 ‘007-스펙터’에서도 애스턴마틴의 DB10이 주인공 대니엘 크레이그의 본드카로 낙점됐습니다. DB10은 전세계 10대 한정판매 차량입니다. 제원이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억을 호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 11월 개봉 예정인 ‘007-스펙터’에 등장하는 애스턴마틴 DB10

애스턴마틴은 다음달 서울 반포에 한국 최초 매장을 오픈합니다. 마세라티, 페라리 등 수퍼카 브랜드의 국내 시장 침투에 애스턴 마틴도 가세하고 있는 것이지요. 국내 판매되는 모델은 ‘007-카지노 로얄’에 등장한 DB9와 뱅퀴시, 라피드S, V8 밴티지, V8 밴티지 S, V12 밴티지 S 등 입니다. 애스턴마틴 서초 전시장은 바닥재서 화장실 문고리까지 모두 영국에서 건너와 ‘로열’ 럭셔리를 뽐낸다고 하네요. 

영화 ‘007-스펙터’ 애스턴마틴 DB10

▶아이언맨 아우디 ‘R8 e-트론’=다음은 슈퍼 히어로들의 차를 들여다 보겠습니다. 대표격은 베트맨과 아이언맨입니다. 수퍼맨과 스파이더맨은 아시다시피 그리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요. 이들 ‘생계형 히어로’들은 아이언 수트나 박쥐 날개없이 ‘몸둥이’ 하나로 날아다닙니다.

영화 ‘아이언맨3’ 속 아우디 R8 e-트론

그러나 재력가인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는 영화 ‘아이언맨3 (2013년)’에서 아우디 ‘R8 e-트론’을 타고 등장합니다. 전기 모터로만 작동되는 이 차는 최고출력 375마력에 제로백(0→100km/h) 4.6초를 자랑합니다. 여주인공인 버지니아 페퍼 포츠(기네스 펠트로 분) 역시 아우디 S7을 타고 나와 시선을 끌었습니다.

아이언맨과 함께 한 아우디 R8 e-트론

▶람보르기니 마니아, 배트맨=고담 시 웨인엔터프라이즈 대표인 배트맨 브루스 웨인(크리스찬 베일)은 고성능 슈퍼카 람보르기니 애호가입니다. 영화 ‘배트맨 비긴즈(2005년작)’에서부터 람보르기니를 타고 나옵니다. 배트맨 비긴즈에 등장한 차는 람보르기니는 무르시엘라고 LP640 로드스터입니다. 무르시엘라고는 1879년 스페인 투우장에서 투우사의 칼에 24번이나 찔리고도 죽지 않은 황소의 이름이지만 스페인어로 박쥐를 뜻하기도 합니다. 

영화 ‘배트맨 비긴즈’에서 주인공 브루스 웨인은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LP640(맨위)를 반파시키고(가운데)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00-4(아래)를 몰고 나온다.

2012년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는 5억원대의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00-4를 몰고 나옵니다. 6.5리터 12기통 엔진을 얹은 이 차의 최고속도는 시속 350km, 제로백은 2.9초에 도달합니다.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등장한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00-4

영화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은 람보르기니 선택 이유에 대해 “타협을 모르는 브루스 웨인에게 적격”이라고 답했습니다. 타협없는 ‘직선’ 디자인과 고집스런 이탈리아 장인정신이 웨인과 닮음꼴인 셈이죠.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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