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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마워, 차두리”…내일 밤 태극마크 ‘아름다운 마침표’
[HOOC=강문규기자]“차두리! 차두리!”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팬 공개 훈련을 실시한 한국축구대표팀. 차두리(35·서울)가 보이자 축구 팬 1000여 명이 함성으로 맞이합니다. 그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면서 말이죠.

차두리는 2015년 3월 마지막 날인 31일, 뉴질랜드와 친선경기를 끝으로 태극마크와 이별합니다. 차두리는 선발 출전해 전반을 소화한 후 하프타임에 국가대표 은퇴식을 갖습니다. A매치 75경기에 출전한 그의 태극마크 여정도 76경기에서 멈추게 됩니다. 


14년 전인 2001년 세네갈과 평가전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차두리.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공보다 빠른 사나이’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습니다. 2004년 아시안컵, 2006년 독일월드컵, 2011년 아시안컵 등 굵직굵직한 국제대회에 출전해 수많은 감동을 줬습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강철같은 몸과 불꽃같은 투지로 대한민국에 ‘차미네이터’ 열풍을 불러오기도 했죠.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는 나라의 부름을 받지 못했으나 해설가로 브라질에 합류해 발이 아닌 입으로 선수들과 호흡을 같이 하며 수많은 어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월 마지막으로 태극마크 출전한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는 나이를 잊은 강력한 스태미너로 상대 선수들을 지치게 만들었죠. 특히 8강 우즈베키스탄전에서의 70m 드리블 질주에 이어 손흥민의 골에 도움을 기록한 것은 아시안컵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혔습니다. 팬들이 차두리의 은퇴를 반대한다는 서명운동까지 벌이게 만들었던 그 장면입니다.

은퇴 경기를 앞둔 차두리는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훈련한다는 것은 대표팀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며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후배들과 즐겁게 훈련했다. 기쁘다”며 웃었습니다.

이어 “뉴질랜드전은 나의 은퇴 경기이기도 하지만 대표팀에 중요한 평가전”이라며 “승리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여 특유의 승부근성을 보이기도 했죠.

사실 차두리의 A매치 기록은 그다지 화려하지 않을지 모릅니다. 75경기 4골. 하지만 팬들은 그의 투지에 주목합니다. 가슴이 뻥 뚫리는 스피드, 방전되지 않는 체력, 악착같은 근성 그리고 과감한 몸싸움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입니다. 특유의 미소를 머금은 얼굴은 그라운드에 서면 무섭게 돌변하죠.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가득찬 야수의 표정으로 말이죠.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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