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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니파 중동국가, 예멘에 “지상군 투입 임박”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이슬람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을 상대로 한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6일(현지시간)부터 28일까지 사흘간 단행한 예멘 사나 공습으로 예멘의 전투기 부대를 파괴하고, 후티 반군의 지휘본부를 무력화시켰다고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가 29일 밝혔다.
UN 직원들과 외교관들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 있는 사나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아흐메드 아시리 사우디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예멘 반군은 “더이상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사우디 동맹군 공습으로 반군의 지대지 탄도 미사일 대부분과 지휘통제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관영통신 사우디프레스 에이전시가 보도했다. 아시리 대변인은 예멘 공격의 ‘첫단계’가 “성사됐다”고 표현했다. 사우디 살만 국왕은 이 날 “(예멘에)안정이 회복될 때까지” 예멘 군사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혀, 추가 공격을 시사했다.
지도 =BBC

때를 맞춰 아랍권 22개국 연합체인 아랍연맹(AL)은 29일 ‘아랍 연합군 창설’에 합의했다. 이라크 등이 참여하는 아랍연합군은 정예부대 4만명으로 구성되며, 각각 이집트 수도 카이로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배치될 것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아랍 연합군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 시아파 이란 정권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이다. 예멘 후티 반군은 이란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이라크로 피신해 있는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은 언급하며 아랍국가의 예멘 사태 개입을 촉구했다.

수니파와 시아파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예멘 사태는, 사우디 주도 아랍동맹군이 후티 반군 완전 척결에 결연한 의지를 보이면서 곧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근동 및 걸프 군사분석연구소의 리아드 카와지 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WP)에 사우디의 사흘간 공습이 방공시스템, 무기고, 통신 등에 집중된 점에 미뤄 “임박한 지상전을 준비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방공체계와 지휘본부, 통신 지국을 없애는 건 지상군 투입 이전의 전형적인 전략”이라면서, 만일 미국의 원조를 받아 보다 체계적이고 현대적인 이집트군이 파병되면 후티 반군은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후티 반군을 지지하는 예멘 시민들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수도 사나에서 사우디의 군사작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카네기 중동센터의 리나 카티브 소장은 “후티 세력은 아덴과 타이즈 같은 남부 도시에선 지지세력이 없어 고전할 뿐아니라 동맹관계인 이란으로선 후티가 없어선 안될 존재는 아니므로 사태 개입에 주저해 후티는 패전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덴에선 후티 반군과 후티를 후원하는 살레 전 대통령 군이 공항을 장악하고 있으며, 약탈과 무법이 벌어지고 있다. 아덴 보건부의 알 카드헤르 라스와르 국장은 WP에 “아덴과 그 외곽지역에서만 최근 몇일새 61명이 사망했고, 약 50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예멘에서 전운이 고조되면서 사우디 외교관 86명이 아덴에서 피신했다. 또한 파키스탄이 예멘에 주재한 자국인 500명을 철수시키는 등 중국, 인도 등 각국 주재민들의 탈 예멘이 시작됐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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