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이번 재보선이 치러지는 4개 지역 가운데 2곳씩을 나눠 가진다면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통적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서 패배할 경우 정치적 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정 지역에서의 국회의원 1석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선거를 앞두고 보다 초조한 쪽은 새정치민주연합이다. 인천 서구ㆍ강화을 지역을 제외한 서울 관악을, 경기 성남중원, 광주 서을은 모두 옛 통합진보당 해산에 따라 선거가 열리는 터라 ‘수성’의 부담이 크다. 더구나 야권의 분열로 새누리당은 ‘어부지리’도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새정치연합은 ‘야당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광주를 빼앗길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후보로 내세운 새누리당은 광주에서 ‘제2의 이정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 26일 광주 북구 새누리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필승 결의대회’에서 “정 후보가 당선되면 한 자리 비어있는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하겠다”며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아울러 호남의 유일한 여당 의원인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정 후보를 지원사격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반면 새누리당은 인천 서구ㆍ강화을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안덕수 전 새누리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 판결로 재선거가 치러지게 된 지역이다.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와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가 맞붙는 이번 선거에서 전통적 ‘보수’ 텃밭에서 승리하려는 야당의 공세가 만만치않다.
물론 전통적으로 여당세가 강하지만 직장인과 젊은 층이 많은 서구 검단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우세를 점치고 있다.
특히 야당은 문재인 대표의 부인 김정숙씨를 ‘강화의 딸’임을 내세워 지원유세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 대표는 지난 29일 취임 50일을 맞은 기자간담회에서 인천 서구ㆍ강화을 지역구에 대해 “충분히 (승리가) 가능한 지역”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문 대표는 부인 김정숙 씨의 고향이 강화도라는 점을 들며 “(저를) ‘강화의 사위’라고 써달라”고 기자들에 부탁하기도 했다.
여야는 이번 재보선에서 동석을 차지하더라도 어느 지역을 점했는지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어 상대방 ‘텃밭’ 공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kihu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