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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하나의 대한주짓수협회 탄생, 명의분쟁 불가피
[헤럴드스포츠=박성진 무술 전문기자] 대한주짓수협회, 한국주짓수협회, 한국주짓수연맹, 한국주짓수연합회, 국제브라질리안주짓수협회 등등. 현재 국내에서 ‘주짓수’를 표방하는 단체들의 현황이다. 이외에도 군소 단체들이 더 있지만, 대표적인 단체들만을 꼽아보면 이렇다.

이름이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이름 자체보다는 대표자와 영문표기가 병기되어야만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이러한 와중에 ‘대한주짓수협회’가 또 하나 만들어졌다. 어떻게 된 일일까?

기존에 알려진 대한주짓수협회는 흔히 유러피안 주짓수를 표방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한주짓수협회(Korea Ju-jitsu Association, 회장 장순호)였다.

이 단체는 주짓수 표기를 ‘Ju-jitsu’로 하는 것으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일반적으로 알려진 국제브라질리언주짓수연맹(IBJJF)의 브라질리언 주짓수(Jiu-jitsu)가 아닌 국제주짓수연맹(JJIF)으로 대표되는 유러피언 주짓수(Ju-jitsu)를 지향한다.

그런데 국내 주짓수계 1세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강성실 사범이 실질적인 대표로서 활동하고 있는 국제브라질리안주짓수협회(IBJJFK)가 ‘대한주짓수협회’로 사단법인 등록을 변경한 것이다. 기존의 대한주짓수협회는 사단법인 등록이 되어있지 않았다.

기존 대한주짓수협회와 별도로 국제브라질리안주짓수협회가 같은 이름으로 사단법인 등록을 변경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사진은 대한주짓수협회와 국제브라질리안주짓수협회(이상 왼쪽부터)의 로고.

(사)대한주짓수협회는 대한체육회에 가입 문의까지 한 상태다. 기존의 대한주짓수협회 역시 이미 수 년 전부터 대한체육회에 가입 절차를 문의하고 가입 절차를 밟아가고 있던 상황이었다.

게다가 대한주짓수협회의 장순호 회장과 사)대한주짓수협회의 강성실 대표는 양 단체 간의 통합까지를 포함한 협조 논의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순호 회장 측에서는 “강성실 대표 측에서 양 단체간의 협조를 전제로 논의가 오가던 와중에 별도의 상의 없이 우리 단체 명의의 사단법인을 등록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 대한체육회 가맹을 위한 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 되고 있던 상황에서 전혀 다르지만 이름은 같은 단체가 또 다시 가맹 문의를 하게 되면 대한체육회 가맹에서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렇게 되면 우리 입장에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대한주짓수협회라는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강성실 사범은 “이러한 내용이 어떻게 알려지게 되었는지 당혹스럽다. 우리 단체 내부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아직 정리되어 발표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종합격투기의 인기와 함께 성장한 주짓수는 “폭발적이다”라고 할 만큼 수련 인구를 늘려가며 국내 무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무술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시안게임에 가맹한 또 하나의 주짓수, ‘유러피안 주짓수’의 등장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느냐가 브라질리안 주짓수인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기도 하다. 이 와중에 이번 ‘대한주짓수협회’ 중복 설립의 사건은 주짓수라는 무술에 대한 고민을 한층 더 하게 만들고 있다. 

kaku6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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