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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두환 정권, DJ 치밀하게 사찰했다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전두환 정권이 1980년대 당시 내란음모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국으로 건너가자 미 체류 기간 동안 밀착 사찰, 감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귀국 여부나 강연, 인터뷰, 대면 접촉 등을 꼼꼼하게 살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30일 공개한 외교문서에 따르면, 전두환 정권은 1982년 12월 23일 김 전 대통령이 방미해 워싱턴에서 성명을 발표한 이후 1985년 2월 8일 귀국하기 전까지 거의 매일 주미 대사관은 김대중 동정을 작성했다.

당시 김대중 체미동정이란 문건을 통해 “1982년 12월 23일 (김 전 대통령이)워싱턴에 도착해 성명을 발표했는데 성명 요지는 ‘자유정의 및 인간의 존엄성 보장만이 조국의 안보를 강화하고 평화적 통일을 성취할 수 있는 유일한 길’, ‘최대 소망은 가까운 장래에 고국에 돌아가 국민을 위해 일생을 보내고 싶은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후 각종 외신과의 인터뷰 일정이나 내용 등이 빠짐없이 보고됐다. 1984년 1월 19일 작성된 보고에는 김 전 대통령인 갈릴리문고라는 출판사에 ‘민족의 한을 안고’ 제하의 옥중서한집을 발간해 재미동포에게 판매하고 있는 상황도 정리했다. 주 LA 총영사관은 며칠 뒤 김대중 동향 보고를 통해 DJ가 교민들에게 옥중서한을 판매하고 있으며, 판매량은 많지 않다는 내용도 보고했다.

그밖에 뉴욕주립대에서 발표한 강연의 주요 요지 등 김 전 대통령의 행동은 하나하나가 보고 대상에 올랐다.

전두환 정권은 김 전 대통령이 귀국하게 되면 정권 유지에 큰 위험요소가 되리라 판단하고 김 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헀던 것으로 추정된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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