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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어먹을 문 열어!’ 다급했던 저먼윙스 기장의 외침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빌어먹을 문 열어!”

부기장 안드레아스 루비츠의 고의 하강으로 프랑스 알프스산에 추락한 저먼윙스 4U9525편 기장이었던 패트릭 손더하이머가 추락 직전 부기장에게 조종실 문을 열라며 다급하게 외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순간 절박했던 그의 몸부림에도 기체는 산산조각났고 결국 기장 손더하이머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독일 빌트지는 29일(현지시간) 조종석 녹음기록을 통해 기장이 추락하기 몇 분 전 “제발 문 좀 열어”(For God’s sake, open the door)라고 외쳤고 뒤로는 승객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고 보도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전했다.

이후 기장은 도끼로 문을 부수려했고 침묵을 지키고 있는 루비츠에게 “빌어먹을 문 좀 열어”(open the damn door)라고 소리질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빌트지는 기장이 조종석을 떠나기 전 동료에게 바르셀로나를 떠나기 전에 화장실에 갈 시간이 없었다고 설명하는 말을 들었다면서 그가 자리를 비운 이유가 화장실을 가기 위해서였음을 암시했다.

부기장 루비츠는 기장이 자리를 떠난 틈을 타 조종실 문을 열 수 없도록 조치했고 결국 8분 간 급강하하며 알프스산에 추락했다.

독일 수사당국은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루비츠의 집을 압수수색한 결과 그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으며 자신의 병력을 회사에 숨겨왔던 정황 등을 포착했다.

그의 전 여자친구였던 마리아 W는 빌트지에 루비츠가 자신에게 “언젠가 전체적인 시스템을 변화시킬 뭔가를 하게 될 것이고 모두가 내 이름을 알고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고 진술했다.

이런 가운데 28일 현지 구조대가 기장 손더하이머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NBC방송이 보도했다. 손더하이머는 저먼윙스의 모회사인 루프트한자와 전세기 항공사 콘도르에서 10년 이상 근무했으며 사고기와 동일 기종인 에어버스 A320기를 6000시간 이상 몰았던 경험이 있는 베테랑 조종사로 알려졌다.

ygmoon@heraldcorp.com



<사진>26일(현지시간) 부기장 안드레아스 루비츠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독일 경찰.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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