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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주민들, “김정은 헤어스타일 ‘별로’”…‘남한스타일’ 선호
[헤럴드경제]북한 김정은의 헤어스타일에 대한 주민들의 평가가 의외다.

일명 ‘패기 머리’ 때문에 최근 북한 주민들이 골치를 앓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북한 지도부는 교육잡지 등을 통해 ‘패기 머리’를 권장하고 있지만 실제 주민들은 괴로워하고 있다고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가 27일 보도했다.

지난해 8월 15일 발행된 북한 격월간 교육잡지 ‘인민교육’은 북한 교원들에게 ‘패기 머리’를 할 것을 권하며 “남 교원들은 옆머리와 뒷머리를 높이 올려 깎고 윗머리를 뒤로 빗어넘긴 머리형태 등 패기 머리, 상고 머리를 하는 것이 좋다. 약동하는 젊음을 안겨주는 패기 머리는 청년 뿐만 아니라 중년 남성도 즐겨 찾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때문에 북한 이발소에서 별다른 요구를 하지 않으면 알아서 ‘패기 머리’로 잘라준다. 지난해 탈북한 새터민 양홍석씨는 “공식적인 이발소에서는 머리를 죄다 패기머리로 자른다”면서 “그래서 북한 주민들은 이발소 가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양씨는 이어 “남한 드라마가 유행한 뒤로 머리를 짧게 자르는 건 촌스럽다는 인식이 퍼졌다. 그런데 이발소에 가면 무조건 머리를 빡빡 올려 쳐 촌스럽기 그지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발소 대신 개인 집 안에 몰래 차린 미용실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공식 이발소 대신 개인 집에 차린 사설 이발소를 이용하는 건 불법이다. 그럼에도 손님은 꾸준히 늘고 있다. 양씨는 “공식 이발소보다 값이 몇 배는 비싸지만 자주 찾았다”고 말했다.

남한에서 유행하는 헤어스타일을 했다가 걸리면 머리를 빡빡 밀어야 한다. 학생의 경우, 청년지도원이 바리깡으로 즉석에서 머리 가운데를 한 줄로 쭉 밀어버린다는 증언도 나온다.

지난해 탈북한 김형택씨는 “남한 머리를 따라하는 건 반사회주의적인 행위로 간주된다. 그럼에도 남한 머리를 따라하거나 중국제 왁스(wax)로 한껏 멋을 내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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