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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고층 빌딩의 경제학…제2롯데월드 경제적 가치는 ...고용 창출·상권 활력…7兆 효과 기대
하루 공사인원 최대 7000명
연매출만 1조규모 상권 형성
관광수입 年3000억원 예상
수족관·영화관 부실공사 등
안전걱정 덜어주는 게 과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의 롯데월드타워가 착공한 지 4년5개월 만에 100층을 돌파했다. 롯데 측은 올해말 쯤 123층(555m)에 이르는 롯데월드타워 외관 공사가 마무리되고, 계획대로 내년 말 완공되면 층수 기준으로 세계 4위의 초고층 빌딩이 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제2롯데월드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일까. 롯데 측에 따르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총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런 경제적 성과는 안전과 신뢰 회복이 바탕이 돼야 가능해 보인다는 평가다. 
롯데월드타워가 착공 4년5개월 만에 100층을 넘어선 가운데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에 위치한 남한산성 도립공원 서문에서 바라본 롯데월드타워 모습. 왼쪽은 지난 2014년 9월 80층까지 완공된 모습, 오른쪽은 지난 24일 100층을 돌파한 롯데월드타워 모습. 롯데그룹은 올해말 쯤 123층, 555미터에 이르는 롯데월드타워 외관 공사가 마무리되고, 계획대로 내년 말 완공되면 층수 기준으로 세계 4위의 초고층 빌딩이 된다고 설명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제2롯데월드 경제 효과 ‘톡톡’=서울, 나아가 한국의 랜드마크가 될 롯데월드타워는 지난 26일 기준 102층(413.65m)까지 올라와 공정률 47.5%를 기록 중이다. 예정대로 내년말께 123층, 555m로 완공되면 높이 기준 세계 6위에 오른다.

총 사업비 3조7000억원의 제2롯데월드는 고용 창출, 주변 상권 활성화,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의 생산 유발 효과와 함께 기업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 한국은행의 산업연관계수를 토대로 제2롯데월드 건설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금액으로 따지면 총 7조원에 달한다.

또 롯데월드타워에 앞서 지난해 10월 개장한 롯데월드몰 운영에 따른 생산 유발 효과는 2조60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78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즉 롯데월드몰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총 3조38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시행사인 롯데물산 관계자는 “공격적인 투자를 필요로 하는 복합개발사업은 경제 회복의 밑거름이 된다”며 “제2롯데월드는 대한민국 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실제 다른 아시아 주요국에서도 초고층 빌딩으로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누린 사례가 적지 않다. 한 예로 말레이시아는 1998년 ‘페트로나스 트윈타워’가 문을 연 지 4년여만에 관광객이 139% 불어났고, 현재 세계적인 관광대국으로 성장했다. 초고층 랜드마크 하나가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한 것이다.

신성우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는 “초고층 건축물은 투자 대비 수익을 따지면 경제적인 면에서 타당성이 없다”며 “그럼에도 초고층 건물을 짓는 건 자체 수익보다는 건축주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 등의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 100층 이상 건물이 2∼3개만 있어도 서울의 힘이 확 달라졌을텐데, 초고층 건물에 대한 우려가 지나쳐 사업 추진이 무산된 적이 많아 안타깝다”며 “더구나 서울은 워낙 인구가 많아 초고층 건물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아직 넘어야할 산 만만찮아=하지만 롯데월드몰은 괴담 수준의 안전 논란으로 찾는 발길이 눈에 띄게 뜸해진 상태다.

지난해 12월 영화관ㆍ수족관 영업정지 후 개장 초기 10만명이던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이달 들어 12일 기준 5만4000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 여파로 70% 이상 중소기업으로 이뤄진 입점 업체들의 경영난은 심각하다.

롯데 측이 고통 분담 차원에서 지난달 24일 개장 이후 5개월간 100억원에 달하는 임대료 감면에 나섰을 정도다. 급기야 제2롯데월드 입점 상인들은 수족관ㆍ영화관 영업 중단과 주차요금 완전 유료화, 주차예약제 등으로 영업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지난 23일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탄원서를 냈다.

최승윤 오가다 제2롯데월드점 대표는 “현 상황이 지속되면 종업원 월급은 커녕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며 “수족관ㆍ영화관을 조속히 개장해주고 주차 규제도 해제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롯데 측은 이같은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롯데월드타워의 철저한 안전에 총력을 쏟고 있다. 법적 안전 점검 외에도 서울시 주관으로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 등 전문기관 3곳과 함께 수시로 안전 점검 체제를 가동 중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4일 열린 100층 돌파 기념 및 안전기원식에서 “안전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앞으로 안전에 최선을 다해 롯데월드타워가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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