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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저먼윙스, ‘자살비행’ 가능성…“부조종사, 마지막까지 정상호흡”
[헤럴드경제]프랑스 남부 알프스에 떨어진 저먼윙스 여객기가 ‘자살비행’을 했을 것이라는 수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있다.

프랑스 검찰은 26일(현지 시간) “이번 사고가 난 저먼윙스 여객기는 부조종사(사진)가 의도적으로 추락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조종사 안드레아스 루비츠

브리스 로뱅 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조종실 음성녹음장치를 확인한 결과 “부조종사가 의도적으로 여객기를 파괴하려 한 것 같다”고 발표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로뱅 검사는 “부조종사가 의도적으로 조종석 문을 열지 않았으며 여객기가 하강하도록 버튼을 눌렀다”고 밝혔다. 사고 직전 조종실 밖에 있던 조종사가 문을 여러 차례 두드리고 소리를 질렀지만 안에 있던 부조종사는 문을 열지 않았다.

로뱅 검사는 “마지막 순간까지 부조종사의 호흡은 정상이었으며 조종석에서는 침묵이 흘렀다”고 덧붙였다. 조종사가 조종석을 떠나고 나서 부조종사는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조종사는 28살의 안드레아스 루비츠로 독일 국적이다. 로뱅 검사는 “부조종사의 테러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테러 공격이라고 의심할 만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부조종사의 자살 행위였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자살을 하는 이들은 일반적으로 혼자서 한다”며 “이 행위는 자살이 아니다”고 대답했다.

부조종사는 2013년 9월 조종간을 잡기 시작해 비행시간 경력은 630시간에 불과하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25일 사고 현장에서 회수된 조종석 음성녹음장치 분석에 참여한 조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조종사가 조종석을 나간 후 문이 잠겨 다시 들어가지 못했다”며 “이 조종사는 처음에는 문을 가볍게 노크했지만 대답이 없자 문을 부수려는 듯 강하게 두드리며 소리를 질렀다”고 보도했다.

사고기에 탔던 승객 144명은 추락 직전까지 사고를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로뱅 검사는 “거의 마지막 순간에 승객들의 울음소리가 들렸다”며 “하지만 모두 곧바로 죽음을 맞았다”고 말했다. 

저먼윙스 소속의 에어버스 A320 여객기는 지난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출발해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하던 중 관제탑과 마지막 교신이 이뤄진 뒤 약 8분간 3만2000피트(약 9754m)를 급강하해 프랑스 남동부 바르셀로네트의 알프스 산맥에 추락했다.

한편 수색대는 전날 사고 현장에서 블랙박스 2개 중 CVR는 회수했으나 엔진가동 상태 고도 등 비행에 관한 모든 정보가 담긴 비행기록장치(FDR)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FDR는 사고기 주요 부분의 위치와 상태를 기록하고 있어 사고 원인 규명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가운데 수색구조대는 26일 사고 현장에서 첫 희생자의 시신을 수습했다. 현지 산악구조대원들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산산이 부서진 여객기 파편과 시신들이 온 산과 계곡에 흩어져 카펫처럼 깔려 있었다”며 “이런 끔찍한 현장은 처음”이라고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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