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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빠른 사형방식은 ‘기요틴’...주요 사형 별 집행시간 분석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유타주가 11년 만에 총살형을 다시 부활시키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고통없이 가장 빨리 사망에 이르게 만드는 형 집행 방법은 총살형과 기요틴(단두대)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이 모아진다.

사형제도 자체를 반대하는 이들도 있지만, 찬성론자들 사이에서도 독극물 주입 방식의 사형은 자칫 집행시간이 길어져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실제로 지난해 애리조나주에서는 사형수 조지프 우드(55)가 2시간 가량 고통 속에 사망한 사례도 있어 이보다 더 ‘인도주의적인’ 다른 여러 대안들이 다시 강구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25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독극물 주입으로 인한 사형집행 시간은 5분에서 최대 2시간이다. 독가스를 이용해 가스실에서 형을 집행하는 방식은 10~18분 정도 걸린다.

목을 매다는 교수형은 이보다 더 빠른 4~11분이며, 전기의자를 이용한 사형은 2~15분 소요된다.

가장 빠른 것이 1분 미만인 총살형과 기요틴을 이용한 사형이다.

기요틴은 1792년 처음 쓰였고 프랑스 혁명 당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 로베스피에르 등이 형장의 이슬이 되어 사라졌다. 기요틴을 이용한 마지막 사형은 지난 1977년 프랑스 마르세이유에서 이뤄진 살인범 하미다 장두비에 대한 집행 건으로 1981년 프랑스가 사형제도를 폐지한 이후 쓰인 적이 없다.

1905년 한 전문가가 기요틴을 이용한 사형에 대해 연구한 결과 죄수가 목을 베인 이후에도 30초 가까이 자신의 이름에 응답해 눈을 떴다고 주장하기도 했고, 네덜란드에서 진행된 쥐를 이용한 한 연구에서는 4초 만에 의식을 잃지만 뇌는 1분 동안 살아있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1976년 이후 미국에서 총살형이 집행된 것은 단 3건이다. 2010년엔 로니 리 가드너란 살인범이 약물주입 대신 총살형을 택해 심장에 4발의 총을 맞고 2분 후 사망진단이 내려졌다.

1938년 총살형을 관찰한 한 전문가는 심장의 전기적 활동이 30초 안에 정지하고 곧 뇌사가 온다고 주장했다.

한 판사는 사형제도에 있어 총살형이 약물 주입형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알렉스 코진스키 미 제9 연방순회항소법원 판사는 “길로틴이 최고일 수도 있지만 국가적인 기풍에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전기의자를 이용한 사형은 2013년 버지니아에서 마지막으로 이뤄졌다. 사형수인 로버트 글리슨 주니어는 전기의자에 앉아 90초 동안 2번 1800볼트의 전기가 흐르고서야 사망했다. 아동살인범 대릴 홀튼은 2007년 20초 동안 전기 충격을 가했고 15초 쉰 뒤 다시 20초 전기가 흐른 후 숨졌다.

10분 이상 오래 지속된 전기의자형도 있었는데 1985년 인디애나주에선 자신의 양아버지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윌리엄 밴디버에 대한 사형 집행이 17분이나 걸렸다. 전기는 5번 흘려보냈다. 1946년 루이지애나주에선 십대인 윌리 프란시스가 집행에서 살아남기도 했다.

미국에서 교수형은 사망까지 최대 11분이 걸렸는데 지난 1996년 델라웨어주에선 빌리 베일리가 약물주입 대신 교수형을 선택해 형 집행이 완료될때까지 11분 걸렸다. 1993년 워싱턴주에서 있었던 웨스틀리 도드의 사형은 4분 걸렸다.

미국에서 가스실 사형은 1979년부터 1999년까지 총 11번 진행됐는데 아동강간범 지미 리 그레이는 가스실에서 2분 만에 사망했고, 다른 사형수인 월터 라그랜드는 18분만에 사망했다.

지난해 가장 논란이 됐던 사형방법은 약물주입이었다.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조지프 우드는 사망까지 총 1시간 57분이 걸렸다. 당시 사형을 지켜본 이들은 그가 660차례나 숨을 헐떡이며 고통스러워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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