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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천안함 5주기 하루 앞두고 “미국의 날조극” 주장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천안함 피격사건 5주기를 하루 앞둔 25일 이 사건이 미국의 각본에 따라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북한은 ‘미국은 천안호 침몰사건을 조작하고 그것을 대조선 침략책동에 악용한 범죄적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는 긴 제목의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 고발장을 통해 “모략과 날조의 능수 미국이 극비밀리에 고안해낸 각본에 따라 2010년 3월26일 밤 46명의 괴뢰군사병들을 제물로 내던진 ‘천안’호 침몰사건이 발생한 것”이라며 “이 지역에서의 침략무력증강의 명분과 타당성을 부여하고 대조선 고립압살책동을 더욱 강화해 보려는 미국의 악랄한 기도가 실현된 조작극”이라고 주장했다.

고발장은 이어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해상군사전문가와 다큐멘터리 ‘천안함 프로젝트’, 김황수 경성대학교 명예교수의 논문 등을 일일이 인용해가며 천안함이 미군 잠수함과 충돌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또 2010년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와 북한군 판문점대표부의 대령급 실무회담 과정을 소개하면서 미국이 천안함 사건 진상규명을 의도적으로 방해했다고 비난했다.

고발장은 특히 천안함 사건 이후 “미국이 남조선 괴뢰들을 부추겨 우리측 영해에 괴뢰군 함선들을 침범시키고 서해 5개섬에 무력을 대대적으로 증강하는 한편 포실탄 사격훈련을 뻔질나게 벌려놓은 결과 일촉즉발의 최대열점지역으로 화하게 되었던 것”이라며 “‘천안’호 사건이 북과 남 사이에 불과 불이 오가는 연평도 포격전으로 이어지게 된 것 역시 미국 때문”이라고 책임을 전가했다.

고발장은 끝으로 “‘천안’호 사건을 조작해 우리 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재앙을 들씌운 미국의 죄악은 천백배의 보복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미국은 비록 때늦은 감은 있으나 이제라도 ‘천안’호 사건을 조작하고 대조선 적대시정책실현에 악용한 죄행을 우리 민족과 세계 앞에 실토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북한은 전날에도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자신들은 천안함 사건과 무관하다면서 5·24 조치 해제에 앞서 사과가 필요하다는 남측의 요구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 담화는 남북이 5·24 조치 해제 문제를 논의하자는 것 자체도 ‘얼빠진 주장이라며 “날조한 근거에 기초해 꾸며낸 5·24 조치는 마땅히 지체 없이 해제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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