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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드라마보다 7% 예능이 나을까…드라마 한 편 폐지의 효과는?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지상파 방송3사 드라마국의 경쟁력은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 미니시리즈도 3%대, 주말드라마도 2%대로 추락한다. 물론 그 와중에 훨훨 나는 방송사도 있다. 하지만 양적 증가가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으니 드라마 제작 편수를 줄여 경쟁력을 높이자는 내부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SBS 주말드라마의 경우 오후 9시, 10시대에 MBC에 완전히 패권을 빼앗긴 이후 지난 2년간 수도 없이 주말드라마 폐지설에 시달려왔다. 결단은 지난 봄 개편때 나왔다. SBS는 지난 24년간 8시 메인뉴스, 오후 9시 주말드라마를 정착시켰던 편성 패러다임을 과감히 흔들었다. 지난 21일, 22일 양일간 오후 8시 45분엔 ‘아빠를 부탁해’와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 첫 방송됐다. 출발은 괜찮은 편이다. ‘떴다 패밀리’가 2.3%로 종영했던 것에 반해 ‘아빠를 부탁해’는 6.9%, ‘웃음을 찾는 사람들’은 5.9%(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사진=SBS]

지상파 방송사 예능국 관계자의 “주말드라마 하나를 폐지하면 전 직원의 보너스를 120% 이상 줄 수 있다”는 이야기처럼 드라마 한 편의 폐지로 방송사가 남기는 금액은 상당하다.

최근 주말드라마 한 편을 폐지한 SBS를 살펴보니 비슷한 계산이 나온다. 주말드라마의 회당 제작비를 2억원으로 치면, 1년간 약 200억원의 제작비가 절약된다. SBS의 전직원 보너스는 연간 60억원 정도다. 하지만 두 편의 예능 프로그램이 배치된 만큼 그만큼의 제작비가 투입된다. 드라마의 경우 협찬을 통해 제작비의 1/3이상(‘떴다 패밀리’ 회당 제작비 1억9600만원 중 협찬 8600만원)을 충당한다. 반면 현재 편성한 ‘아빠를 부탁해’(이경규 조재현 강석우 조민기 출연)  한 번 촬영을 할 때마다 2억원 이상의 제작비(2주 방송)가 든다. SBS는 이 프로그램 제작비의 90% 이상을 외주사(코엔 미디어)에 주고 있다. ‘웃찾사’는 1억원 미만이다. 

[사진=SBS]

다만 첫 회 방송의 긍정적인 시청률로 인한 광고매출 상승의 기대효과가 나왔다. SBS는 프로그램 방송 다음날 보도자료를 통해 ‘아빠를 부탁해’ 2049 시청률은 4.7%로 같은 시간 22.2%를(전국 기준) 기록한 ‘장밋빛 연인들’의 2049 시청률(5.8%)을 바짝 추격했다. SBS 홍보팀은 “‘아빠를 부탁해’ 시청층 가운데 49세 이하 연령층의 비중은 77%이며, 동시간대 방송된 ‘장미빛 연인들’이 43%, KBS ‘9시 뉴스’가 36%인데 비해 젊은층의 관심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자체 분석했다.

[사진=SBS]

‘2049 세대’는 소위 ‘광고세대’로 불린다. 지상파 TV의 시청률이 나날이 하락하며 방송사와 광고주는 가장 구매력이 왕성하고 사회적인 이슈를 만들어내는 20~49세 시청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SBS가 ‘아빠를 부탁해’의 2049 시청률을 분석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사진=SBS]

SBS 관계자는 “방송사의 광고 집행은 해마다 3월 어프론트 행사를 통해 연간치가 대략적으로 정해진다. 다만 프로그램도 파일럿 등 임시물이나 개편으로 새로 들어오는 정기물이 있을 경우 매달 마지막주에 새로운 광고를 집행한다”며 “‘아빠를 부탁해’의 경우 4월초를 예상해보면 드라마 편성 때보단 수익이 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는 협찬이나 간접광고 등 방송에 녹일 만한 것도 많아 이전보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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