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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브랜드 트렌드는‘당신의 시대’…소비자에 권력 넘겨야”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그룹‘ 인터브랜드’앤디 페인 사장 본지 단독 인터뷰
기업은 오너십 아닌 오픈십으로
고객을 위한 생태계 만들어 주고
브랜드·상품 재해석 기회 제공을

휴대폰·가전 탁월한 IT 기술 보유
삼성전자 선도기업 역할 맡을 것



지난 2006년 시사주간지 ‘타임’은 그 해의 인물로 ‘당신’을 꼽았다. 당시 마이 스페이스 등 초창기 SNS 붐을 바탕으로 ‘개인’이 세상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그 후 10년. 페이스 북으로 대표되는 SNS는 우리의 생활을 바꾸고 있고 ‘나’를 중심으로 세상이 움직인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개인화는 우리 사회의 핵심가치로 자리잡고 있다. 

인터브랜드의 앤디 페인 사장은 13일 헤럴드 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브랜딩은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연관성을 찾고 이를 흥미 있게 전
달하는 것”이라며 “과거 브랜드들이 불특정 다수와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면, 미래의 브랜드들은 개인화의 초점을 두고 개
별화된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들 역시 개별화된 소비자를 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수립 중이다.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그룹 인터브랜드의 앤디 페인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총괄 사장(CCO)이 강조하는 것 역시 ‘당신’이다.

13일 헤럴드 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브랜딩은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연관성을 찾고 이를 흥미 있게 전달하는 것”이라며 “과거 브랜드들이 불특정 다수와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면, 미래의 브랜드들은 개인화의 초점을 두고 개별화된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신의 시대(AGE OF YOU)’라는 개념을 설명하며 “개인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소통하는 상황에서 기업의 역할은 개인을 위한 생태계, ‘ME COSYSTEM’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앤디 페인 사장은 회의실에 있는 보드에 ‘오너십(OWNERSHIP)’과 ‘오픈십(OPENSHIP)’이라는 두 가지 단어를 직접 썼다.

그는 “과거에는 브랜드의 강력한 힘에 의해 고객이 끌려갔다면 향후에는 고객들이 브랜드를 가지고 다양하게 활용하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기업들이 가져야 할 것은 오너쉽이 아닌 오픈십을 통해 브랜드를 개방해 소비자들이 가치를 창조, 제품을 재해석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당신의 시대를 이끌어나갈 업체로 삼성전자를 꼽았다.

그는 “향후 디지털기술을 통해 소비자 개인이 자신의 집, 사무실 등을 언제 어디서나 원격으로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최근 삼성전자와 인텔 등 유수의 IT업체들이 집중하고 있는 ‘스마트 홈’을 예로 들었다.

그는 “현재는 스마트 폰을 이용해 집 내부의 냉장고, 세탁기 등의 간단한 통제가 가능한 수준이지만 향후 기술이 확장, 발전되면 각각의 개인에 맞춘 인공지능적 환경이 구성될 것”이라며 “휴대폰부터 가전제품 등 소비자와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 IT 기술을 확보한삼성전자가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그는 개인화라는 미래 가치를 염두에 두면서도 브랜드의 본질에 대해서도 놓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브랜드 디자인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감성’이라며 애플과 삼성전자의 예를 든 그는 “애플이라는 브랜드는 하나의 문화가 됐다”며 “사람들은 애플을 창의성과 동의어로 생각할 만큼 감성적인 차원으로 접근하며, 아이폰 등 제품을 쓰는 자신 역시 이를 통해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비해 삼성전자의 경우 아직까지는 잘 만든 스마트 폰이라는 가치 이상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부분이 다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감성적인 부분을 전달함에 있어서는 현대자동차의 ‘모터 스튜디오’를 인상적으로 꼽았다.

그는 자동차라는 소비재를 단순히 판매하는 것이 아닌 현대차의 브랜드 방향성이 반영된 콘텐츠와 예술작품 등 현대차를 나타내는 브랜드에 대한 직관적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이 깊었다고 말했다.

국내 광고 업계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칸 국제광고제의 디자인섹션 심사위원장이기도 한 앤디 페인 사장은 “제일기획, 이노션 등 한국 광고기획사들의 성장은 눈에 띄고 있다”며 “디자인의 경우 시각적인 부분 이상으로 세상을 바꾸는 가치를 얼마나 잘 전달하는 지가 중요하기에 한국 광고회사들 역시 이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을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오픈십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기업간의 경계 역시 오픈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자동차 업계에 부는 IT열풍과 마찬가지로 향후에는 스마트 폰, 가전제품, 자동차 등의 경계가 사라질 것이고 그 중심에 소비자가 자리잡을 것이라며 소비자 개인의 삶을 위한 기업간의 기술개방, 협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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