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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아도 만져방”…대학 성범죄 60%는 선배ㆍ동기가 저질러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최근 서강대 경영대 오리엔테이션 행사에서 남자 선배들이 여자 신입생들에게 섹시 댄스 등을 강요하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행위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서강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이 대학 경영대 재학생과 신입생 300여명은 강원도 평창의 한 리조트에 2박3일로 오리엔테이션을 갔다가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

재학생 선배들은 5개로 나뉜 방마다 여성의 신체를 빗대 ‘아이러브 유방’, ‘작아도 만져방’ 등 선정적인 이름을 붙였고, 그 아래 방마다 지켜야 할 규칙을 적었다. 규칙 중에는 “제일 어린 후배가 한 선배를 지목해 ‘라면 먹으러 갈래’ 말하기”도 있었다. 이는 영화에 나온 대사로, “나랑 자지 않을래”라는 성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또 “신입 여학생 필수로 대동해 섹시댄스 추기”, “3초 이상 스킨십 하기” 등도 있었다. 이를 어기면 벌칙주를 마셔야 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수련회 등을 둘러싼 성범죄 논란은 비단 서강대 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야말로 ‘잊을만하면’ 불거지고 있다.

지난 2월에도 서울 신촌의 한 유명사립대 간부 수련회에서 여학생 A 씨가 동료 남학생의 목에 입을 맞추는 등 성희롱을 해 학생회 임원직을 자진 사퇴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2010년에는 서울의 한 사립대 신입생 환영회에서 남자 선배가 술에 취한 여학생 수십 명의 몸을 더듬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지난 2013년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벌어진 성범죄 318건 중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가 선배ㆍ동기인 건수는 193건(61%)이었다. 교수ㆍ강사는 76건(24%)이었다. 또 지난 2012년 국가인권위원회는 대학생 성희롱ㆍ성폭행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280건의 학내 성범죄 발생장소 중 술집 등 학외 유흥공간(43건), 학내 공공장소(22건)의 뒤를 이어 MTㆍ수련회(20건)가 3위를 차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리엔테이션이나 수련회 등이 교육보다는 음주문화가 우선시 되며 성추행 등이 발생할 여지가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행사를 주최한 서강대 경영학과 학생회장은 성희롱 논란이 불거지자 경영대 공식 페이스북에 “회장단의 불찰”이라며 “사전 성평등 교육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생각했는데, 회장단 판단보다 더 체계적인 교육이 있어야 했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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