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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 역사도 등져버린 IS의 ‘노이즈전략’


[헤럴드경제] 

이라크 모술 박물관 유물ㆍ고대서적ㆍ고대 아시리아 유적…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파괴한 문화유산이 점점 늘고 있다. 대부분 2000년 이상 된 유물로, 인류 문명의 ‘나이’를 대변하는 보물들이다.

그간 IS는 유물 파괴 사실을 성명을 통해 자인하는가 하면 드릴이나 망치, 톱을이용한 파괴 장면을 인터넷에 올리기까지 해 고고학자와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경악한 상태다.

   


IS가 이렇듯 공개적으로 세계적 ‘문명 보물’을 훼손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이슬람 율법이다.

IS는 작년부터 고대 아시리아 제국 유물을 다수 보유한 모술 박물관이나 2300년 역사의 고대 도시 하트라 등 주요 유적지의 문화재 담당 관리들을 겨냥해 ‘우상을 보호한다’고 비판하거나 위협을 가했다.





아울러 IS는 이라크와 시리아 내 고대 유적이나 다른 종교 시설은 물론 시아파 사원, 수니파 성지 등 이슬람 관련 시설도 훼손했다. 신정일치 국가를 표방하고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강요하는 IS는 신(알라) 이외의 대상을 숭배하는 것을 받아들일수 없단 논리다.

그러나 IS가 유적 파괴를 과시하듯 자행하는 진짜 이유는 일종의 ‘노이즈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국제적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는 것.

유적 파괴에 따른 국제사회의 시선을 끌면서 IS의 존재와 극단적 이슬람 사상이 세계에 널리 퍼질 수 있어서다. IS가 자신의 의도에 맞게 고도의 선전전을 펼친 셈이다.

이로써 IS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만의 독자적인 권력 장악과 지배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알카에다 등 다른 이슬람 무장조직과 차별화할 수 있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이집트의 대표적 이슬람기구 가운데 하나인 ‘다르 알이프타’는 최근 “이라크 모술박물관에 있는 고대 석상을 부수는 장면은 신앙의 가르침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IS 유적 파괴 행위를 비판한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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