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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카봉으론 부족? 드론·렌즈도 있다
진화하는 셀카봉…주인따라다니며 ‘찰칵’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면 늘 ‘셀카봉’이 있다. 서울의 북촌 서촌 인사동에도, 부산의 국제시장 꽃분이네 가게 앞에도, 제주도의 한라산 정상에서도 여기저기 셀카봉이 솟구쳐 오른다. 그런데 셀카봉 바람을 조만간 ‘드론’과 ‘렌즈’가 이어받을지도 모르겠다. 셀카봉이 진화하고 있다.

먼저 셀카족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셀카드론 ‘닉시(Nixie·사진)’가 꼽힌다. 글로벌 IT기업 인텔의 지원을 받고 있는 닉시에는 위치정보 기반 센서가 갖춰져 있다. 이 센서를 이용해 닉시는 움직이는 주인을 자동으로 따라다니며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다. 인텔이 웨어러블기기 개발 촉진을 위해 지난해 5월부터 6개월 간 진행해온 ‘웨어러블기기 경연대회’에서 닉시가 당당히 우승을 거머쥔 이유는 바로 이 기능 때문이다.


스마트폰 크기 만한 닉시는 평소 손목시계처럼 팔에 차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하늘로 날려보내면 주변의 풍경이나 셀카를 찍는다. 작동 방식엔 ‘부메랑’ 모드와 ‘나 잡아봐’ 모드가 있는데, 부메랑 모드를 선택하면 사진을 찍고 주인의 손목으로 되돌아오고 나 잡아봐 모드를 선택하면 주인을 따라다니면서 동영상을 촬영한다. 닉시가 시제품으로 출시되면 암벽을 등반하거나 설원에서 스키를 즐기는 스포츠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한 틈새시장에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닉시 외에도 미국의 사진작가인 제이슨 램이 최고경영자로 있는 에어리캠(AeriCam)이 개발 중인 드론 ‘아누라(Anura)’도 있다. 4.7인치(11cm) 크기의 아누라는 스마트폰처럼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촬영이 필요할 때 꺼내서 하늘에 날리면 된다. 아누라는 단 한번의 충전으로 최대 10분 간 40km나 비행한다. 초소형 카메라가 내장돼 있어 원하는 위치와 각도에서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셀카드론’이 셀카족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면 최근 ‘셀카렌즈’는 선풍적인 바람을 일으킨 셀카봉의 인기를 누를 정도다. 스마트폰 카메라 부분에 부착해 사용하는 셀카렌즈는 휴대가 편리하고 DSLR(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 못지 않게 고화질 사진을 찍어낼 뿐만 아니라, 가격대가 합리적이라는 3박자를 고루 갖췄다.

광각부터 망원 접사까지 렌즈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스마트폰에 장착해 사용할 수 있는데, 단연 압권은 셀카 기능이 탑재된 광각렌즈다. 휴대폰 앞단 전면 카메라에 광각렌즈를 부착하면 애써 팔을 뻗지 않아도 허리 높이의 반신 사진은 혼자서도 충분히 촬영할 수 있다. 동료 여러 명과 함께 단체 컷도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셀카렌즈의 인기를 보여주듯 지난달 한 인터넷 오픈 마켓의 셀카렌즈 판매량은 6개월 전보다 66%나 급증했다. 반면 셀카봉 판매량은 4%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정아 기자/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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