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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빅3 새 활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올인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대형 해운사들이 올 상반기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대규모 발주하면서 조선3사가 치열한 수주전에 돌입했다. 최근 국제 유가 하락으로 해양플랜트 발주가 급감하자 조선업체들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새로운 활로로 삼고 있다. 해운사들도 이익률 강화차원에서 선대 확장 경쟁을 펼치면서 1만8000~2만 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는 4년만에 상선 발주를 재개했다. 머스크는 2분기내 1만8000TEU 이상 초대형컨테이너선 10여척 발주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가 한국과 중국, 일본 조선업체들을 대상으로 막바지 입찰 작업에 나선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도 최근 덴마크 머스크 본사를 방문해, 수주전에 총력을 다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가 선박 발주를 시작하자 다른 해운사들도 대형선박 확보 경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홍콩선사 OOCL은 조만간 1만8000~2만 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발주할 것으로 전해졌다. MSC도 최근 1만1000TEU급 4척 발주 계획을 내놨다. 지난달 대만해운사 에버그린이 2만TEU급 컨테이너선 11척을 발주한 데 이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도 연내 1만TEU급 컨테이너선 발주를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만8000TEU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시장에서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최근 4년동안 발주물량을 싹쓸이할 정도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형 해운사들이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랠리를 펼치자 조선 빅3의 수주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조선 빅3는 미국 셰일가스 운송을 위한 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상선 발주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조선 빅3 중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올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일 일본 MOL사로부터 2만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다. 2만100TEU급은 지금까지 발주된 컨테이너선 중에서는 세계 최대 크기다. 갑판면적만 축구장 4개 넓이에 해당되며, 20피트짜리 컨테이너를 2만100개를 실을 수 있는 크기다.

머스크가 불러온 컨테이너선의 초대형화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해운업계가 불황에 시달리던 지난 2011년 대우조선해양에 1만8000TEU급 선박 20척을 발주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머스크가 원가를 크게 절감하자 다른 해운사들도 초대형 선박확보에 나섰다. 한번에 많은 물량을 운반하면 물류비를 줄일 수 있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선 신조선 시장의 회복이 조선업체에 가뭄의 단비가 될 것”이라면서 “2015년 전체 컨테이너선 발주 금액은 전체 122억달러, 8000TEU이상 92억달러 시장 규모가 전망되고, 이중 한국 빅3가 55억달러 정도 수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업체별로 약 15~20억달러씩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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