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中 양회>리커창 연설에 담긴 중국의 ‘외교 비밀’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5일 오전 발표한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정부 업무보고에 향후 중국의 외교 전략이 담겨있다고 홍콩 외교 전문가가 분석했다.

리 총리의 업무 보고 직후 언론에서 다각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홍콩 다궁바오(大公報)의 무춘산(木春山) 논술위원은 업무 보고에 중국 지도부의 외교 비밀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무춘산 위원은 우선 ‘신형국제관계’가 언급된 점에 주목했다. 신형국제관계는 지난 2013년 3월 시진핑 주석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처음 제시한 외교 개념이다. 이후 중국은 외교 무대에서 이 개념을 여러차례 언급했지만, 정부의 업부 보고에서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춘산은 올해 ‘세계 반(反) 파시스트 전쟁(제2차대전) 승리 70주년’,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유엔 창설 70주년’ 등을 맞이한 가운데 신형국제관계라는 새로운 개념이 역사적 가치를 가질 것으로 판단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시진핑의 통치 철학으로 제시된 ‘4개전면’과 함께 신형국제관계가 시 주석의 외교 이론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4개전면은 ▷전면적 소강사회(小康社會·모든 국민이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사회) ▷전면적 개혁 심화 ▷전면적 의법치국 ▷전면적 종엄치당(從嚴治黨·당을 엄정하게 다스림)을 의미한다.

신형국제관계는 또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를 예고 한다고 그는 분석했다. 미국과 대등한 관계를 요구하는 ‘신형대국관계’와 유사하지만, 러시아와 더 광범위하고 긴밀한 협력을 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업무 보고를 통해 중국의 외교 지형에도 변화가 생겼음을 엿볼 수 있다고 무춘산은 밝혔다.

기존에는 ‘주변국 외교-개도국 외교-대국 외교-다각적 외교’ 순으로 언급된 반면, 이번에는 ‘대국 외교-주변국 외교-개도국 외교-다각적 외교’로 바뀌었다. 이는 앞으로 중ㆍ미, 중ㆍ러, 중ㆍEU, 중ㆍ일, 중ㆍ인 등 주요국 외교에 더 비중을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리커창은 또 주변국과의 관계를 ‘운명공동체’라는 말로 표현했다. 주변국과 금융 협력, 교통 연계, 정치적 협조 등을 통해 하나의 지역 공동체를 만들려고 하는 중국의 의지로 분석됐다.

hanir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