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홍콩 중국인 관광객 제한 움직임에 대만 급부상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중국과의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최근 홍콩에서 중국인 관광객 수를 제한하려는 움직임까지 일면서 대만으로 눈길을 돌리는 중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CNBC 방송은 홍콩과 대만은 중국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지만 중국인 관광객에 대해서는 두 지역이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전했다.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은 최근 중국인 관광객 때문에 홍콩 시민의 일상 생활에 영향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중국 중앙정부 인사들과 만나 중국인 방문객 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이는 홍콩 시민들이 몰려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자원들 독점하고 물가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시위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자료=www.imapac.com]

이 같은 상황과 맞물려 중국 관광객들도 홍콩에 대한 관심을 줄이고 있는 추세다. 올 설 연휴 기간 동안 홍콩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의 수는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CLSA의 선임 애널리스트 마리아나 코우는 “중국인들이 홍콩에 싫증을 느끼기 시작해 다른 휴가지 물색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홍콩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콩의 최대 부호인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은 소매업계가 타격을 입고 항셍지수가 1000포인트가량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월 홍콩 소매업계의 매출은 사스가 발병했던 201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선호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대만은 중국인 관광객을 최대한으로 유치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대만은 내달 1일부터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매달 5000개의 특별한 비자를 발급할 예정이다. 이 비자를 발급받으면 하루에 350달러(약 38만원) 이상을 사용하는 것을 조건으로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4성급 호텔에서 머물 수 있다.

코우 애널리스트는 이에 “이는 대만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그러나 관광객 유치 프로그램에 좀 더 많은 볼거리를 포함시키고 유연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mstor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