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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집 비상약 ‘양배추’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군대를 갔다 온 사람들 중에 양배추라고 하면 치가 떨리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물론 기자도 그랬다. 군대때 여름만 되면 나오는 양배추 김치를 정말 물리도록 먹었다. 양배추는 좀 절여지지 않아 배추김치가 더욱 간절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 이후에는 양배추가 나오는 음식에는 손이 잘 가질 않았다.

양배추는 배추와 닮은 꼴인데 서양에서 들어왔다고 해서 ‘양’자가 붙었다. 전세계인이 즐겨 먹는 채소 가운데 하나다. 특히 서양에서는 양배추를 요구르트ㆍ올리브와 함께 ‘3대 장수식품’으로 꼽는다. 다양한 영양성분과 더불어 미네랄ㆍ비타민과 필수 아미노산 등이 풍부해 ‘부엌의 비상약’이라는 애칭도 따라다닌다.

양배추는 가격도 저렴하고 먹기도 간편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랑을 받는 식품이다. 그런데 이렇게 흔한 양배추는 저명한 타임지에서 ‘3대 장수식품’에 손꼽힐 정도로 건강에 효능이 좋은 웰빙식품이라고 한다. 과연 양배추가 우리 건강에 어떻게 좋은 걸까. 기자가 다시 양배추와 친해질만큼 위력적일까.

[사진출처=123RF]

▶아침에 양배추 즙 한잔 마시는 이유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걸리는 질병 중 한가지가 바로 위염이다. 위염은 맵고 짜고 그리고 음주로 인해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잘못된 다이어트로 인해 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굶으면서 운동만 열심히 하는 것을 다이어트 상식으로 알고 원푸드 다이어트, 굶는 다이어트로 인해 위가 조금씩 병들어 가고 있다.

평소 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이 바로 양배추즙이다. 그만큼 양배추는 위염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양배추에는 식이 섬유가 풍부하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은 음식이다. 양배추에는 비타민U와 유화염소 성분이 함유돼 있어 위점막 보호에 효과적이며 위액과 분비를 막아줘 위쓰림 증상과 같은 위염증상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위에 좋은 양배추를 섭취하는 방법으로 즙을 내서 먹거나 삶은 물을 수시로 섭취해 주면 위염 예방에 효과적이며 풍부한 식이섬유가 들어 있어 다이어트에도 그만이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연구진은 양배추를 갈아 만든 주스를 하루에 한 잔씩 마시면 위궤양을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배추에는 비타민C, 비타민A가 들어 있어 활성산소 제거 효능이 있어 노화방지 및 피부미용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음식으로 알려진 양배추에도 부작용은 있다. 구로제통한의원 김성웅 원장은 “양배추의 성질은 차가운 편으로 몸이 차고 소화기능이 약한 소음인은 양배추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양배추는 위에 좋을 뿐 아니라 장에도 좋은 음식이다. 일단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이 때문에 평소에 양배추를 꾸준히 섭취해 줄 경우 장 속에 노폐물과 각종 독성물질을 배출하는데 효과가 있다. 또 식이섬유는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해 소화를 촉진하고 변비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사진출처=123RF]

▶삼겹살을 먹을때 양배추와 곁들여야 하는 이유는

양배추를 섭취하면 폐암, 위암, 대장암을 비롯한 직장암 발생률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암학회 등 각종 의학단체들도 양배추가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했다. 양배추의 주요 성분은 수분이 90.6%를 차지하며 양배추 100g당 당질 7.3g, 단백질 1.5g, 지방 0.2g, 섬유 0.8g, 회분 0.6g, 칼슘 38mg, 인 16mg, 철분 0,4mg, 비타민C 29mg 등이 들어있다. 비타민 B1, B2와 위궤양에 좋은 효능을 나타내는 비타민U도 들어있다.

이 외에 양배추에는 글루코시놀레이트가 존재하는데, 이 성분은 씹거나 또는 소화 과정 중 장내 세균에 의해 분비되는 미로시나제에 의해 가수분해돼 아이소사이오시아네이트(ITC), 인돌-3-카비놀(13C), 아릴 시아나이드, 설포라판 등을 생성한다.

양배추의 암예방 효과는 이 글루코시놀레이트의 가수분해 산물에 의해 기인한다고 알려졌다. 특히 ITC는 다단계 발암과정의 전 단계에 걸쳐 암예방 효과가 있다.

ITC는 발암물질 대사 활성화에 관여하는 효소의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발암물질의 대사에 영향을 주거나 해독화 효소의 활성을 증가시킴으로써 발암물질이 몸 밖으로 쉽게 빠져나가도록 해 암의 개시를 저해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대한민국 대표음식인 삼겹살 등과 같은 고기를 먹을때 배추와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 등을 곁들여서 먹으면 대장암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우리 아이에게 양배추를 먹여야 하는 이유는

위와 관련된 질병과 암 예방 효과 뿐 아니라 다른 동맥경화 예방, 면역력 증대, 어린이 키 성장,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양배추의 푸른 잎에 들어있는 설포라판 성분은 동맥 내 혈전(피떡) 생성을 억제하는 단백질인 ‘Nrf2’를 활성화시켜 심장발작과 뇌 중풍을 일으킬 수 있는 혈전 생성을 막아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일교차가 커 감기환자들이 늘고 있는데, 이럴때 양배추를 먹으면 감기예방에도 좋다.

이는 양배추에 풍부한 비타민C가 면역력을 올려줘 일교차가 클 때 감기예방이나 피로회복에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양배추의 녹색 바깥쪽 잎에는 비타민A, 속의 하얀 잎에는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다.

또 우리 아이 키 성장에도 도움을 준다. 어린이 성장에 빠질 수 없는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이 풍부하다.

김 원장은 “동물성 단백질에 많이 있는데 식물성 단백질에는 그 함유량이 적다”며 “곡물 섭취량이 많은 동양인에게 부족하기 쉬워 평소 양배추를 통해 보충하면 어린이의 발육을 도울 수 있다”고 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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