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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론다 모친, 사이보그에 “135”…치맛바람 트윗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대박 실현의 전조인가, 아니면 단순 기싸움인가.

UFC 여자밴텀급 챔피언 론다 라우지(28ㆍ미국)와 여성대회 인빅타FC의 페더급 챔피언 크리스 사이보그(30ㆍ브라질)간 ‘최강의 여성’을 가리는 빅매치의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이보그가 라우지에게 직접 UFC 실권자의 전화번호를 물어보는 트윗을 남겼고, 이에 대해 라우지의 모친이 나서서 의미심장한 대답을 하는 등 팽팽한 신경전도 전개되고 있다.

사이보그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라우지를 향해 돌직구 트윗을 남겼다. “론다, 네가 알고 있다면 로렌조의 번호를 알려다오.” 이와 함께 ‘챔피언 대 챔피언(championVSchampion)’이란 태그도 걸었다. 여기서 언급된 로렌조 퍼티타는 UFC 모회사 주파LLC의 회장이자, UFC의 경영도 주도하고 있는 최고 실권자다. 즉, 맞대결에 여전히 적극적이란 입장을 피력한 셈이다.

론다 라우지 대 크리스 사이보그(이상 왼쪽부터)의 여류 최강 대결이 신경전 속에 추진되고 있다.

이튿날인 4일, 라우지 대신 라우지의 모친이 나서 이 트윗에 리플라이 기능으로 답변을 달았다. “내가 번호를 알려줄게. 135야.”

지난 2013년께부터 팬들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꿈의 매치’ 중 하나로 손꼽히던 이들의 맞대결 추진 과정을 아는 팬들이라면 이 트윗에 언급된 ‘135’란 숫자의 의미를 잘 알고 있을 터다. 밴텀급 한계체중이 135파운드(61.23㎏)다. 결국 라우지 측은 맞대결시 밴텀급 체중으로 대결해야 한다는 종전 입장이 확고하다는 뜻을 다시 전달한 것이다.

라우지의 모친 앤마리아 드마스(57) 여사는 유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첫 미국인이다. 운동선수 출신 이력에서 나오는 지식과 경험으로 라우지의 여제 행보를 돕는 치맛바람이 만만치 않다.

사이보그의 트윗에 답변한 라우지의 모친. 의미심장하다.

앞서 양 선수는 하루를 사이에 두고 각각 타이틀전을 벌여 완벽한 경기를 치렀다. 사이보그는 지난 2월 28일 열린 인빅타FC 11에서 도전자 샤메인 트윗을 1회 46초만에 펀치 연타와 바디샷에 의한 TKO로 물리쳤다. 이에 질세라 익일 3월 1일 라우지는 최강 도전자로 불리던 캣 징가노를 맞아 1회 단 14초만에 변형암바 항복승을 거뒀다.

분위기가 완연히 무르익었다. 무엇보다 팬들이 원한다. 인빅타FC는 UFC의 제휴단체라 UFC 주도의 교류매치에 어려움은 없다. 그리고 양 선수 모두 맞대결에 전향적이다. 체급 조정 등에서 합의점이 도출된다면 경기 성사 가능성은 커진다.

현실적으로 이 체급의 문제가 가장 큰 장애물이긴 하다. 145파운드 페더급(65.77㎏)인 사이보그는 라우지와의 향후 대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난 해 12월 밴텀급으로 체급을 내려 경기에 나서려 했으나 부상으로 무산된 이후 “밴텀급 데뷔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체격상의 차이로 최적 체중, 체급은 따로 정해진다. 그리고 대체로 선수들은 자신의 최적의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체급에서 뛰는 것을 원한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페더급으로 맞대결할 경우 사이보그에게, 밴텀급으로 맞대결할 경우 라우지에게 유리해진다는 뜻이다. 라우지와 사이보그가 체급과 관련해 이처럼 신경전을 펼치는 것은 그런 이유다.

만약 둘다 한걸음씩 양보한 계약체중이 성사된다면 63.5㎏ 전후에서 협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 단 정규체급이 없어 논타이틀전이 된다. 라우지로서는 평소 체중이 70㎏ 초반인 데다 유도 시절 70㎏ 체급에서도 활동한 전력이 있는 만큼 그리 불리한 조건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사이보그는 “일방의 양보만 바라지 말고 같이 양보하자”며 계약 체중을 제안하고 있으나, 라우지 모친의 이번 트윗은 이마저 거절한 것으로 해석된다. 

yjc@heraldcorp.com

편집자주-종전 표기인 론다 로지 대신 북미식 발음기호대로 론다 라우지로 표기합니다. 그의 애칭 ‘라우디(Rowdy)’도 이름 ‘라우지’에서 나온 것입니다. 앞으로도 혼선을 빚고 있는 파이터 이름 표기에 대해서는 국적별, 활동지역별 발음기호를 모두 고려해 선택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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