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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치솟는 식료품 가격과 화폐 가치 하락이 맞물려 러시아인들이 가계의 총 예산에서 식료품에 지출하는 비율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CNBC 방송은 러시아 은행 VTB 캐피탈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인들의 가계 총 예산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최대 55%까지 이를 수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VTB 캐피탈은 보고서를 통해 “가계 소비는 한 해 전에 비해 8.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전년 대비 식품 물가상승률은 18%에 이르러 높은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1분기만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전년 대비 식료품 물가상승률이 약 21.6%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VTB의 애널리스트 마리아 콜비나와 니콜라이 코발레프는 보고서를 통해 “이에 따라 올해 가을까지 식품에 지출하는 액수가 총 가계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6%에서 50~55%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망은 국제적인 저유가와 우크라이나와의 분쟁으로 인한 서방의 제재, 루블화의 가치 하락 등으로 1년 넘게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러시아의 경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서방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러시아가 식료품 수입을 전면 금지한 것이 가격 상승에 큰 몫을 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루블화가 달러화 대비 40% 이상 가치가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에는 한층 가속도가 붙었다.

러시아 중앙 은행이 지난해 12월 이자율을 17%까지 높이면서 물가에 제동을 걸어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1월 물가상승률은 15%에 달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에 따라 지난주 러시아의 12개 소매 체인들이 주요 식료품들을 대상으로 두 달간의 가격 동결에 나서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식료품에 대해서 이 같은 조치를 취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는 지난해 5년 만에 처음으로 10%가 넘는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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