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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수’에서 힐빙(heal-being)을 찾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맛있는 요리를 먹으면 자연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거기에 건강하기까지 하다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식생활에서도 맛과 건강을 챙긴 음식을 직접 조리해먹으며 삶의 만족감을 높이고자하는 이른바 ‘힐빙(heal-being)’소비가 이뤄지면서, 음식의 기본이 되는 육수 및 조미료에 ‘천연’ 바람이 불고 있다. 이미 조리가 완료된 시판 육수 대신 다시마와 멸치로 직접 육수를 우려내고, ‘짜다’는 편견을 과감히 내려놓은 저염 소금을 찾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천연조미료 매장 사진. [사진제공=롯데마트]

▶기본부터 건강하게… 국물용 다시마ㆍ멸치 수요↑=육수는 ‘기다림의 맛’이다. 하지만 신속함과 간편함을 추구하는 바쁜 현대인의 일상은 쉽게 기다림을 허락하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육수 대신 국물의 맛을 내는 가미료를 넣는 편을 택했다.

최근 각종 간편식과 패스트푸드에 밀려 주춤했던 육수용 상품들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들이는 시간을 감수하면서도 음식의 기본이 되는 육수에서부터 건강을 챙기고자 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직접 국물을 우려내는데 쓰이는 원물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지난 1~2월 국물용 멸치의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대비 16.9%, 다시마는 12.1% 신장했다. 1인가구,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티백’, ‘국물팩’ 형태의 상품은 천연 조미료 시장에서도 그 상승세가 돋보인다. 올 들어 롯데마트의 천연 조미료 형태별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해 대비 분말형태의 상품은 14.4%, 액상형태의 상품은 17.8% 신장한데 반해 티백 상품의 경우 30.5% 매출이 올랐다. 국물팩의 경우에는 132.4%가 신장,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뛰었다.

좌)이마트 PEACOCK 양지육수 우)GS수퍼마켓 ‘천연다시팩’ 시리즈

이마트에서도 티백형 육수제품의 지난해 판매수량은 2만개를 돌파했다. 육수상품의 인기에 힘입어 이마트는 가정간편식(HMR) 육수상품도 새롭게 출시했다. 이중 한우사골육수, 양지육수, 찌개육수 등 3종은 지난 1월에만 1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화학조미료 대신 소비자가 직접 육수를 우려내 만들어 먹도록 한 간편식도 등장했다. GS수퍼마켓은 MSG가 아닌 천연 원물로 맛을 낼 수 있도록 한 ‘천연다시팩으로 우려낸 떡국’을 출시했다. 동봉된 천연다시팩으로 우려낸 다시 국물에 떡국떡, 사골분말, 건더기 블럭을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된다. GS수퍼마켓은 떡국 상품에 이어 해물 육수가 맛을 좌우하는 수제비와 칼국수도 향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박철 GS리테일 수퍼마켓 간편식MD는 “지속적으로 원물을 사용한 수제비, 칼국수 등 웰빙 시리즈를 개발해 1~2인 가구 고객들이 건강하고 맛있는 한끼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일염. [사진제공=롯데마트]

▶소금, 간장도 덜 짜야 잘 팔린다?=웰빙의 일환으로 저염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 소금도 나트륨 함량이 적은 천일염이 인기다. 일반 정제소금의 나트륨 함량이 98% 수준인 것과 비교해 천일염은 나트륨이 15~20% 가량 적다.

롯데마트의 최근 3년간 소금매출을 살펴보면 지난 2012년 천일염의 매출 구성비는 25%였지만 올해들어 35% 가량으로 비중이 증가했다. 특히 올해들어 일반 소금의 매출이 8% 역신장한 가운데 저염 소금은 12.7%의 판매신장률을 기록하며 꾸준히 수요가 느는 추세다.

소비자들은 국과 찌개, 반찬을 조리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간장도 저염 간장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장의 경우 염도를 줄이면 특유의 구수함과 감칠 맛이 살아나 더욱 깊은 맛을 살릴 수 있다. 기존 일반 간장보다 염도를 25% 가량 낮춘 저염 간장이 대표적으로, 올해 1~2월 롯데마트의 저염간장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9%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반 간장의 판매량은 6.5% 감소했다.

 

저염 간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식품업계에서도 속속들이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신속식품에서는 ‘저염 양조간장’을, 샘표는 ‘저염 간장 미네랄’을 출시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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