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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능의 유혹 VS 실용성의 실리…미리보는 2015 제네바모터쇼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고성능 슈퍼카의 유혹에 빠질 것인가? 실용성있는 유틸리티카의 실리를 택할 것인가?

이달 3일(현지시간)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막을 올리는 2015 제네바모터쇼를 지켜보는 이들에게 던져진 고민거리다.

올해로 85회째를 맞는 제네바모터쇼는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모터쇼로 그 해의 업체별 신차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장이다.

특히 금융 위기 이후 오랜 부진을 겪고 있던 유럽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 1250만대 판매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5.7% 증가세를 보이는 등 올해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각 업체는 앞다퉈 경쟁력 있는 신차를 내세워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약 220개 업체가 900여 대의 차를 전시하며 이 중 130대가 세계 또는 유럽 최초 공개를 앞두고 있다.

▶판 커진 부호들의 놀이터...슈퍼카들 출격 대기=제네바모터쇼는 전통적으로 부호들의 놀이터로 불린다. 유럽 지역 뿐 아니라 인접한 중동 지역의 슈퍼리치들을 위한 고성능 슈퍼카들이 앞다퉈 소개되며 명성을 얻고 있다.

먼저 페라리는 새로운 슈퍼카 ‘488 GTB’를 선보인다.

최고출력 670마력, 최대토크 77.5㎏ㆍm의 배기량 3.9리터 8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자랑하는 488 GTB는 최고시속 335㎞의 강력한 성능을 탑재했다. 

페라리 488GTB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는 단 3.0초, 200㎞까지 8.3초에 주파하는 레이싱카 급의 차량으로 페라리 레이싱팀의 기술력이 대거 적용돼 일상 주행에서도 트랙을 달리는 듯한 성능을 제공한다.

이에 맞서는 또다른 괴물은 영국의 맥라렌이 내놓는 ‘P1 GTR’이다.

3.8 V8 엔진을 탑재해 최고 1000마력의 힘을 자랑하는 이 차는 아무나 소유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맥라렌 P1 GTR

기존 P1 모델을 구매한 고객 375명 중 오직 35명만이 소유할 수 있으며, 가격은 198만 파운드(약 34억원)이 될 전망이다.

아우디는 축구 선수 손흥민의 애마로 유명세를 탄 슈퍼카 R8의 2세대 모델을 공개한다.

레이저 헤드라이트를 탑재해 기존 모델 대비 두 배의 조사 반경을 자랑하는 2세대 R8은 532마력의 V10, 610마력의 V10 플러스. 두 사양으로 출시된다.

회장님들이 탐낼만한 럭셔리 세단도 기대를 모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최상위 모델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풀만(Pullman)을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이며 벤틀리는 2015년형 플라잉스퍼를 공개할 예정이다.

▶실용성있는 중ㆍ소형 SUV 등 유틸리티카들, 소비자 마음 흔든다=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소형 SUV 열풍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2009년 이후 6년 만에 풀 체인지한 ‘올 뉴 투싼’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현대차의 올 뉴 투싼

최첨단 주행안전 기능과 편의장치를 탑재했으며 대담한 6각형 그릴과 날렵한 옆 라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투싼은 지난해 유럽 지역에서 9만4166대가 팔리며 현대차의 전체 모델 중 가장 많은 유럽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의 출시를 통해 올해 유럽 SUV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새로운 스타일의 콘셉트카 ‘스포츠스페이스’를 선보인다.

기아차의 스포츠스페이스
기아차의 스포츠스페이스

실용성이 강조된 그랜드투어링 왜건 모델로 동력 성능과 공간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양산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왜건을 선호하는 유럽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기대를 불러모으고 있으며 올해 국내 출시될 2세대 신형 K5의 디자인을 미리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신차 외에도 유럽 시장 전략 모델인 i20의 쿠페 모델과 씨드, 모닝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통해 유럽 지역 판매 증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

쌍용차는 소형 SUV 티볼리의 유럽 데뷔 무대를 갖는다.

쌍용차는 티볼리의 차명을 이탈리아의 도시에서 따올만큼 출시 이전부터 유럽 공략을 염두에 뒀다.

실용성이 극대화된 왜건과 다목적차량(MPV)도 대거 공개된다.

폴크스바겐은 골프 라인업의 왜건 모델인 GTD 바리안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폴크스바겐의 골프 GTD 바리안트

골프 GTD에 비해 길이는 약 300㎜, 트렁크 공간은 길이 28㎜, 너비 18㎜ 확대돼 실용성을 극대화시킨 모델이다.

여기에 각각 80만대, 19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링 7인승 다목적차량(MPV) 샤란과 투란의 신형 모델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특히 신형 투란은 폴크스바겐의 MPV 중 최초로 MQB 플랫폼이 적용된 모델로 획기적인 공간 활용과 무게 감소를 통해 경제성을 더욱 높였다.

BMW 역시 브랜드 최초로 7인승 MPV ‘BMW 뉴 2시리즈 그란 투어러’와 소형 해치백 ‘BMW 뉴 1시리즈’의 부분 변경 모델을 통해 실리성을 따지는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편 글로벌 완성차업체 최고경영자(CEO)들도 총출동할 계획이다.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을 비롯해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회장 등이 제네바를 찾을 예정이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디트로이트모터쇼를 방문했던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번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물러나는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티볼리 글로벌 론칭 행사를 위해 마지막 공식 무대를 가진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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