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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야권-정부 넴초프 암살 의혹공방… 정치적 살해-서방ㆍ이슬람 극단주의, 진실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보리스 넴초프 살해사건을 두고 러시아 정부와 반정부 세력 간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반정부 운동가들은 정부의 의도적인 정치적 살해로 몰아가는 반면 정부는 서방의 개입, 이슬람 극단주의와의 연계 의혹을 제기하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넴초프 살해과 관련해 정부와 반대파 활동가들이 그 배후가 누구인지 서로 음모론을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1일(현지시간) 전했다.

반정부 자유주의 정치인사 가운데 하나인 그리고리 야블린스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목하며 정면으로 맞섰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 범죄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정권에 있고, 개인적으로는 전쟁을 일으킨 블라디미르 푸틴에 있다”며 “(푸틴은)이 전쟁을 지원하는데 증오를 선전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정부 관계자들과 친정부 정치인들, 국영언론 등은 넴초프 살해사건은 러시아의 불안을 조장하려는 시도이며 서방이 배후에 있다는 의혹이 떠돌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문 국영뉴스채널인 RT의 논평가 사샤 네로지나는 “만약 결국 우크라이나나 CIA, 서방의 소행이라고 일부 증명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 최고 수사기관인 조사위원회의 블라디미르 마르킨 대변인은 “살해사건이 물론 먼저 러시아 정치적 상황의 불안을 목표로 한 도발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넴초프는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일도 멈추지 않는 이들의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르킨 대변인은 이슬람 극단주의와 연계됐는지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넴초프가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와 관련한 발언으로 위협을 받기도 했었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넴초프는 샤를리에브도 테러를 규탄했다.

반정부 활동가들과 인권단체들 사이에선 그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전투를 벌이다 숨진 러시아군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어서 살해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넴초프는 더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 병사들과 특수요원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죽어가고 있지만 대통령은 이들을 돕는 것을 부인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으며 인터뷰를 며칠 앞두고 숨졌다고 FT는 강조했다.

또 살해현장을 찾은 일부 시민들은 그가 푸틴 대통령의 크림반도 합병과 러시아의 전쟁 개입을 공개적으로 반대해 푸틴 대통령이나 러시아 급진 민족주의 세력에 의해 암살됐을 수도 있다는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FT는 전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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