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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종 규제에 흔들리는 은행주…투자매력은?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은행주들이 잇따른 정부 정책에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현재 4대 은행주 가운데 신한지주, 우리은행, 하나금융 등의 3개월 주가 수익률은 나란히 약 -11%에 달했다. 기업은행도 같은 기간 주가가 12% 가량 뒷걸음질쳤다.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을 안은 KB금융(-0.5%)만이 그나마 주가 방어를 해냈을 뿐이다.

은행주가 이처럼 약세를 보이는 건 금융 리스크를 은행주가 감당하도록 하는 정부 정책 때문이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안심전환대출 공급 방안’이 대표적이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변동금리대출이나 이자만 내고 있는 대출에 한해 일정 범위 내에서 주택금융공사가 제공하는 고정금리ㆍ원리금균등대출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출자는 기존 대출을 은행에서 신규 대출을 받아 상환하고 주택금융공사가 해당 신규 대출을 인수한 뒤 주택저당채권(MBS) 발행을 통해 유동화할 계획이다. 은행은 대출전환규모에 비례해 MBS를 매입해 1년 이상 보유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은행의 수익성 훼손은 불가피하다. 은행이 매입해야 하는 MBS보다 주택담보대출의 마진이 더 높기 때문이다. 특히 전환 대상이 되는 대출은 금리가 4% 내외로 은행 주택담보대출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MBS금리는 2% 중반대로 추정된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담대 평균 대출금리와 MBS발행금리와 차이,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 출연료 최대감면폭을 차감해 20조원 한도가 모두 소진된다면 단순 가정해 계산하면 은행 손익에 1400억~1600억원 내외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금융위가 은행에 대해 시스템 안정에 기여해야 하는 ‘의무’를 강조한 것은 은행주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다. 가계부채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은행이 ‘희생’해야 하는 쪽으로 규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확인시킨 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준금리 추가 인하 우려와 계좌이동제 도입으로 인한 경쟁 심화 등 은행주가 극복해야 할 부정적 요인이 산적해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은행주는 0.52로 역사상 최저수준인 주가순자산비율(PBR)에 따른 단기 트레이딩 매력 외엔 뚜렷한 반등거리가 없다”고 전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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