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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돈의 靑비서실장 발표…‘믿을맨’ 중용과 전격 교체 朴의 인사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27일 단행한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을 비롯한 청와대 개편 인사는 혼란의 연속이었다. 

여권 개편의 ‘마지막 퍼즐’이라는 비서실장 인선 자체가 난산(難産)이었고, 실제 주요 보직에 이름을 올린 인사는 ‘돌려막기’와 엇비슷한 수준이어서 현 정부 ‘인력풀의 한계’를 노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국정 운영의 안정성 측면에서 ‘이병기 카드’는 최악의 선택은 피한 걸로 풀이된다.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소통이 미흡했던 부문의 인사는 전격적으로 교체하는 모습도 보였다.

▶국정원장 8개월만에 靑비서실장으로=이병기 국가정보원장의 비서실장 발탁은 전격적이었다. 이날 오전 만해도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 기용이 확정적인 분위기였다. 그러나 검증과정에서 그의 개인사가 돌발적으로 드러나 박 대통령의 결심이 막판에 ‘믿을맨’인 이병기 신임 실장으로 바뀌었다는 얘기가 청와대 안팎에서 돌았다.

이 실장은 경복고ㆍ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와 외시(8회)에 합격한 직업 외교관 출신이지만, 박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분류된다. 2007년 대선 당시부터 박 대통령에게 정무적 조언을 하는 멤버로 알려져 있다. 지난 대선 때엔 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고문으로 활동했다.

현 정부 초대 주일대사로 기용됐으며, 이후 중요한 순간에 ‘소방수’ 역할을 해왔다. 댓글 사건 등으로 바람잘 날 없던 국정원이 남재준 전 원장 사퇴 등으로 뒤숭숭했던 작년 6월, 박 대통령은 이병기 일본대사를 불러들여 국정원장에 전격 기용했다. 이날 인사로 이병기 실장은 국정원장으로 활동한지 8개월여밖에 되지 않은 상태에서 청와대로 옮기게 된 것이다.

안보 라인의 잦은 교체에 따른 부담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이 이런 결정을 한 것은 현실적으로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인물이 이병기 실장 외엔 없다고 판단한 걸로 분석된다. 김기춘 실장의 후임으로 10여명이 거론됐으나, 대상자들의 고사와 부적격 요인이 드러나 박 대통령에겐 선택의 폭 자체가 극히 제한적이었던 걸로 알려졌다.

이병기 실장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등 현 여당 지도부와도 친분이 두터워 당ㆍ청 관계를 비롯해 대야ㆍ대북ㆍ외교까지 두루 아우르는 국정 장악력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여권 내부에서 나온다. 다만, 박 대통령에게 ‘쓴소리’도 할 수 있는 의지가 있느냐의 측면에선 물음표가 찍힌다.

이병기 실장의 이동에 따라 후임 국정원장에는 이병호 전 국가안전기획부 2차장이 내정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병호 국정원장 내정자는 26년 간 국가정보원에서 국제국장과 2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관련 경험과 전문성이 풍부하고 주미공사, 주말레이시아 대사 등을 역임해 국제 관계에도 정통한 분”이라며 “강직하고 국가관이 투철하며 조직 내에 신망이 두터워 국가정보원을 이끌 적임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소통부족 의식(?)…靑 홍보수석도 8개월만에 교체=이날 청와대가 밝힌 청와대 개편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대목은 홍보수석의 전격 교체다.

지난 1월 12일 신년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급격하게 하락한 데 따라 분위기 일신 차원의 인사로 풀이된다.

윤두현 홍보수석을 임명 8개월만에 교체하고 그 자리에 김성우 사회문화 특별보좌관을 발탁한 것이다. 윤두현 수석에 대한 여권의 평가도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당ㆍ청 관계의 원활화를 꾀하려는 박 대통령의 전향적인 결심으로 관측된다.

김성우 신임 홍보수석은 지난 1월 23일 신설된 대통령 특보단에서 사회문화특보 자리에 올랐던 인물이다.

민경욱 대변인은 “김성우 신임 홍보수석은 SBS 정치부장과 보도국장, 기획본부장을 역임한 언론인 출신으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을 4년 역임하는 등 언론계 신망이 높고 기획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분”이라며 “앞으로 청와대와 국민들 간의 소통에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이날 정무특보에 주호영ㆍ김재원ㆍ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을 위촉해 여당과의 원활한 소통에도 관심을 갖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근혜 대통령은 또 기존에 활동하던 신성호 홍보특보에 더해 김경재 전 의원도 홍보특보로 추가로 위촉했다. 이로써 특보단은 이들 정무특보 3인과 홍보특보 2인 외에 민정특보(이명재)ㆍ안보특보(임종인) 등 7명으로 라인업이 완성됐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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