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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텔ㆍ흥신소ㆍ이혼변호사ㆍ란제리 ‘간통죄 폐지’에 웃는다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헌법재판소의 간통죄 위헌 결정으로 웃는 사람들이 있다. 이번 결정으로 혼외정사의 상대적 자율성이 부여됨에 따라 모텔업계, 흥신소, 콘돔업체, 피임약 업체, 이혼전문 변호사 등은 ‘특수’ 기대감에 들떠 있다. 등산용품, 막걸리, 여행상품도 내심 판매 증가를 기대하고 있고 심지어 속옷 업계도 성업을 이룰 수 있다는 관측이다.

간통죄 위헌 결정이 나온 지난 26일 서울 시내 모텔들은 아직 특수를 예단하긴 힘들다면서도 내심 기대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 사진설명=간통죄가 62년만에 폐지되면서 모텔과, 흥신소, 콘돔업체, 피임약 업체, 이혼전문 변호사 등이 ‘특수’ 기대감에 들떠 있다. 사진은 숙박업소가 밀집된 신촌의 뒷골목 전경.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서울대 입구 모텔촌에 있는 A모텔의 주인 김모(46) 씨는 “이 동네 주말 손님을 보면 관악산에 갔다온 불륜 커플들이 많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제 (위헌) 결정이 난 거라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근 B모텔의 종업원 박모(32) 씨는 “우리는 어쨌든 대실 장사인데 불륜이 늘어난다면 숙박은 잘 모르겠고, 대실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했다.


특수 기대감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인근 C모텔 주인 김모(40ㆍ여) 씨는 “우리사회는 유교사회라 간통죄 위헌 나왔다고 해서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며 “법이 바뀐다고 해도 주변사람의 이목이 있기 때문에 바람 피울 사람들은 이미 다 폈고, 안 피울 사람들은 앞으로도 안 피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큰 기대를 거는 사람도 있었다. 신림동 모텔촌에 있는 D모텔의 종업원 이모(36) 씨는 “법에 영향을 받지 않는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실질적으로 영향을 받는 공직자나 종교ㆍ교육계 종사자들에게는 분명히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모텔산업이 1~2년 후엔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텔 성업에 따라 콘돔, 피임약 판매량도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사설 조사기관인 신부름센터와 흥신소 등 이른바 ‘해결소’들도 활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간통죄 폐지로 수사기관의 개입이 어려워지면서 대안으로 배우자의 불륜 행위를 직접 포착하거나 이혼소송을 위한 증거자료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간통죄 위헌 결정 이후 흥신소에 문의 전화가 폭증하고 있다.


간통죄 폐지로 앞으로 이혼 소송이 크게 늘고, 위자료 책정 등의 분야에서 전문 컨설팅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사소송 이혼전문 변호사들도 본격적인 홍보에 나설 태세다.

등산이 ‘불륜 코스’로 인식되면서 관련 아웃도어 상품과 막걸리도 특수가 기대되고, 여행 상품도 인기를 끌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불륜 상대에게 잘 보이기 위한 속옷 상품이나, 사설탐정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한 보안 제품, 방음재 시장까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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