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테하(Terra)에 따르면 ‘낭포성 섬유증’이라는 유전성 질환을 앓는 소녀 발렌티나 마우레이라(14)는 안락사를 허용해 달라는 내용의 동영상을 스스로 제작했다.
‘낭포성 섬유증’은 유전자에 결함이 생겨 나타나는 질환으로 주로 백인에게 나타난다. 기도와 기관지 폐쇄, 세균 번식에 따른 염증, 소화 불량 등을 유발하며 폐 손상과 호흡부전으로 사망한다.
발렌티나는 “이 병을 안고 살아가기가 너무 어렵고 지쳤다”며 “대통령에게 안락사 허용을 긴급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발렌티나의 남자 형제도 같은 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렌티나는 이미 다섯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상태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발렌티나가 입원한 산티아고 가톨릭대학 병원 측은 소녀의 상태는 현재 안정적이고,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바첼레트 대통령과 정부는 발렌티나의 동영상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안락사를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데다 남미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사회분위기를 감안할 경우 대응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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