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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여름 발표할 아베 담화, 벌써 동북아는 뜨겁다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아베 담화’ 밑그림 작업이 시작됐다. 학자, 재계인사, 언론인 등 전문가가 모여 아베 담화 초안 논의에 들어갔다.

전후 70주년을 맞이, 2차대전 패전국으로서 얼마나 책임있는 반성을 담아내는지가 핵심이다. 한일 관계는 물론, 동북아 정세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5일부터 올해 여름 전후 70주년에 맞춰 발표할 아베 담화 전문가 간담회를 시작했다. 전문가는 학계 등 각계각층 주요인사 16명으로 구성됐다. 간담회의 공식 명칭은 ‘20세기를 돌아보고 21세기의 세계 질서와 일본의 역할을 구상하기 위한 유식자 간담회’이다. 이 간담회에서 아베 담화 초안 작업을 진행한다.


간담회 위원 중에는 ‘아베 측근’으로 꼽히는 보수 논객 기타오카 신이치 국제대학 학장, 나카니시 데루마사 교토대 명예교수, 니시무로 다이조 닛폰유세이 사장 등이 포함됐다. 좌장은 니시무로 사장이 맡았다.

니시무로 사장은 일본 전자업체 도시바의 사장을 지냈으며, 정치ㆍ문화 등의 분야에서 중ㆍ일 정상에게 의견을 제안하는 ‘신 일중우호21세기위원회’의 일본 측 대표이기도 하다. 작년 말에도 대표 자격으로 방중해 리커창 중국 총리를 만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전문가 회의에 참석해 “앞선 전쟁의 반성 위에 자유롭고 민주적인 국가, 평화국가로서 70년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번영을 지탱해왔다”며 “평화국가의 행보는 앞으로도 변함없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의 자신감 있는 당부와 달리 주변국의 시선은 곱지 않다. 미국 교과서 내 과거사 내용 수정을 요구하거나, 평화헌법 개정을 추진하는 등 우경화 행보마다 주변국의 반발이 거세다. 아베 담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신도 자초한 바가 크다. 아베 총리는 전후 70년 담화 내용과 관련,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1995년 당시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가 발표한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이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국에 큰 손해와 고통을 줬고,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을 받아들여 통절한 반성과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 같은 핵심 내용이 아베 담화에도 들어갈지가 관건이다. 아베 총리는 이 담화를 계승한다고 밝히면서도 사죄 등 구체적인 표현을 언급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계승한다’고만 밝혀왔다.

중국도 아베담화에 깊은 관심을 표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아베 담화 전문가 회의와 관련, “일본이 올해와 같은 특수한 해에 정확한 인식을 하고 역사를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며 아시아 국가와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얻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공개 토론회를 갖고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고 침략행위를 뒤집어 죄행을 벗어나려는 이들이 있다”여 아베 총리를 겨냥해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스가 오시히데 관방장관이 “일본의 바른 자세를 확실하게 알려 친일(親日) 국가를 늘리고 싶다”고 반박하는 등 양국 간 설전이 오갔다. 아베 담화를 둘러싼 전초전 격이다. 올여름 발표될 아베 담화가 벌써부터 동북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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