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민구 국방부장관은 25일 미국과 중국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DD)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 “미 정부가 우리 정부에 요청한 바도 없고, 협의한 바도 없고, 도입할 계획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대정부질문에서 윤후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사드의 국내 배치 가능성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

한 장관은 윤 의원의 “도입 계획이 없다는 게 분명하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도입이라는 것은 구입이라는 뜻이다. 구입할 계획이 없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 장관은 주한미군이 사드를 자체 반입해 한반도에 배치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런 정책을 결정하거나 그런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이는 한 장관이 지난 1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사드와 관련해 의도적으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던 것과 다소 온도차가 나는 발언이다.

한 장관은 당시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이 ‘국방부가 사드와 관련, 전략적 모호성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하자 “전략적 모호성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국방부로서는 현재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 한국과 어떤 협의도 하지 않았으며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는 것을 공식입장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미 국방부 일각에선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사드의 능력이 중요하며 한국과 협의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반면 중국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사실상 북한이 아닌 자신들을 겨냥한 것이며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체계(MD)의 일환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은 지난 4일 한중 국방장관회담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중국 안보에 우려를 자아낼 수 있다는 식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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