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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대우조선 임원진 ‘STX프랑스’ 시찰, STX프랑스 매각작업 탄력?
대우조선해양 “방위산업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시찰일 뿐” 선 그어
관련업계 및 현지에선 “인수 가능성 전혀 없지 않아”…STX프랑스 매각 위한 불 지피기 가능성도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대우조선해양 임원진이 최근 대표단을 꾸려 프랑스 생나제르에 위치한 STX프랑스를 시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 안팎에서는 한동안 정체돼 있던 STX조선해양의 STX프랑스 지분 매각작업에 속도가 붙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전략기획 및 방위산업 분야 임원과 실무진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지난 1월 말 프랑스 생나제르에 위치한 STX프랑스를 시찰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대표단은 STX프랑스의 조선소 시설 및 수주현황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약 한 달 전 관련 임원이 STX프랑스를 방문한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단순한 산업시찰이며, 해당 기업의 지분매입을 위한 특별한 절차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유럽지역의 조선사들이 군용 잠수함과 군수지원함 등 방위산업의 강자인 만큼 현지 기업의 기술력을 배우기 위한 견학일 뿐”이라는 것이 대우조선해양 측의 설명이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잠수함을 수주할 당시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 등 유럽국적 조선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후 대우조선해양은 4년(2011~2014년)간 총 15척의 방위산업 관련 특수 선박을 수주하며 방위산업 역량 강화 기조를 분명히 했다. 지난해 ‘방산특수성능연구소’를 연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의 해명에도 조선업계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대표단이 다른 유럽 방위산업체를 모두 놔두고 오직 STX프랑스 한 곳만을 방문한데다, STX프랑스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지분을 31.5% 보유한 대주주이기 때문이다.

과거 대우조선해양이 크루즈선 건조 능력 확보를 위해 STX보다 먼저 ‘아커야즈’를 인수하려 했던 만큼, 크루즈와 군함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STX프랑스에 다소 매력을 느낄 수도 있으리란 것이 업계 일각의 시각이다. 아울러 STX프랑스의 매각작업에 불을 지피고자 대주주가 같은 대우조선해양이 ‘액션’을 취하고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1위 규모 조선사(매출기준)인 대우조선해양이 STX프랑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 수면 아래서 인수기회를 보고 있던 다른 해외 조선사들의 행보가 빨라질 수 있다”며 “불 지피기 작업 의도 여부를 떠나 STX프랑스 매각작업에 탄력이 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STX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2013년 말 STX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STX유럽이 보유한 STX핀란드 지분 100%와 STX프랑스 지분 66.66%를 분리매각하기로 한 바 있다. 이 중 STX핀란드 지분은 지난해 9월 핀란드정부와 독일 컨소시엄에 팔렸지만, STX프랑스의 매각작업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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