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연임에 성공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탄탄한 네트워크로 해외시장 영업력 강화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하나금융지주가 김정태 회장을 선택했다. 23일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김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저금리ㆍ저마진 상태가 장기화되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금융시장의 격변이 예상되는 만큼 하나금융을 잘 아는 ‘용장(勇將)’이 어느 때보다 절실했기 때문이다. 그는 1981년 서을은행에 입행, 은행권과 인연을 맺은 뒤 하나대투증권 사장을 지냈고, 하나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겨 2011년에 1조2118억의 순익을 거두드는 탁월한 성과를 냈다. 2012년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그는 이번 연임으로 2018년까지 하나금융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김 회장의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연임을 발판으로 하나금융을 ‘리딩뱅크’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 금융산업이 새판을 짜는 상황이라 충분히 해볼 만한 싸움이라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하지만 김 회장은 국내 시장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파이가 작은 국내 시장에서는 출혈경쟁밖에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김 회장은 대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외환은행 해외법인의 조기 통합으로 구축된 탄탄한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의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2025년까지 해외 이익비중을 40%까지 늘리겠다는 장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 회장은 우선 문화적 정서가 비슷한 아시아 시장부터 공략할 생각이다. 상반기 중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을 시작한다. 금융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낙후한 아시아 국가에서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금융소비자를 공략해 영업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 금융권의 최대 화두인 핀테크(금융ㆍIT 융합)에도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은행에 치우친 그룹의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현재 하나은행이 그룹의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9%로, 매우 높다. 그는 리스, 캐피탈, 증권, 보험, 카드 등의 해외 진출을 통해 비은행권 수익 비중을 3년 안에 25%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김회장에게 하나-외환은행 통합이란 숙제가 놓여있다.김 회장은 두 은행의 원활한 화학적 결합을 위해 지금까지 보여줬던 용장다운 추진력과 함께 덕장(德將) 같은 포용력의 발휘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carri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