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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인을 눈 맞추게 하는 이 ‘맛’은…
카사노바가 즐긴 굴·캐비어, 성 호르몬 자극하는 석류·아스파라거스…로맨스 무드에 도움주는 10가지 음식
봄 기운이 입춘, 우수를 지나 경칩 문턱에까지 다가 왔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에 나무는 꽃 봉우리를 피우고 새들은 짝짓기를 위해 바쁘게 지저귄다. 봄은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를 증가시켜 사람의 마음도 뒤흔든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을 노래한 시와 이야기에 봄이 빠지지 않고 등장해 온 원초적인 이유일 터다.

영어로 강정제, 최음제를 뜻하는 ‘애프로디지악(aphrodisiac)’은 다른 말로 ‘춘약(春藥)’으로 번역하는데, 피끓는 청춘의 계절인 봄으로 되돌려준다는 뜻이다. 애프로디지악은 그리스 신화 속 사랑과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Aphroditeㆍ로마 신화에선 비너스에 해당)에서 유래한 말이다. 보티첼리의 유명한 그림 ‘비너스의 탄생’에서 비너스는 가리비 껍데기를 밟고 서 있는데, 조개류, 특히 굴은 서양에선 천연 정력제로 여겨진다.

청춘남녀가 사랑에 빠지기 쉬운 봄에 어울리는 ‘로맨스푸드’는 뭐가 있을까.

영국 인디펜던트와 미국 폭스뉴스는 최근 보도에서 연인 사이에 로맨스 무드를 높여 주는 음식들을 소개했다.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는 김유정 소설 ‘동백꽃’ 속 주인공처럼 맛과 향만으로도 사랑에 빠지는 아찔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천연 최음제들이다.



▶초콜릿=상술이긴 하지만 밸런타인데이에 주고받는 초콜릿은 실제 관능적인 음식으로 여겨진다. 초콜릿에는 통증억제 물질인 아난다미드와, 쾌락감을 주는 신경물질 도파민의 방출을 유도하는 페닐에틸아민을 함유하고 있어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우유, 설탕, 카카오 가루를 넣어 만드는 시중 밀크초콜릿류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굴=서양에선 예로부터 굴을 강정제로 즐겨 먹었다. 로마황제들은 정력을 유지하기 위해 멀리 영국 해협까지 노예를 보내 굴을 채취해 오게 했다고 전해진다. 역사에 이름을 길이 남긴 이탈리아의 바람둥이 조바니 지아코모 카사노바는 아침에 일어나면 생굴 50개를 먹은 다음 여성과 잠자리를 가졌다고 자신의 회고록에서 술회했다. 실제 생굴은 아연 함량이 높은데, 아연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생성을 높이고 정자 수를 늘리는 작용을 한다. 굴에는 또 어류에 많이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우울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

▶캐비어=카사노바가 즐겼던 또 다른 강정 음식은 상어 알 캐비어다. 캐비어는 값이 비싸다는 점을 제외하고 단점이 거의 없다. 캐비어 역시 아연이 풍부하다. 훌륭한 단백질 원천인 캐비어는 로맨스 뿐 아니라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트러플=캐비어, 푸아그라와 함께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트러플(송로버섯)은 고대 로마 시대 때부터 최고의 정력제였다. 송로버섯의 향은 동물의 페로몬과 비슷한 것으로 여겨진다. 송로버섯 채취에 암퇘지를 이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암퇘지는 송로버섯 향을 맡으면 흥분해, 주둥이와 앞 발로 땅을 파서 송로버섯을 찾아낸다.

▶마카=달달한 맛의 뿌리작물인 마카에는 ‘페루의 비아그라’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페루의 고원지대가 원산지인 마카에는 사포닌, 미네랄, 아연 등이 풍부해 스태미너에 좋다. 동물 대상 실험에서 마카는 정력제로서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석류=붉은 색 씨가 알알이 그득 박힌 석류는 그 모양만으로도 풍요를 떠올리게 한다. 그리스 신화 속에선 석류 나무는 처음에 아프로디테가 심었다. 현대 들어와 석류의 강정제 역할이 연구로써 증명됐다. 석류의 항산화 기능은 혈관을 확장시키며,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인다.

▶수박=삼복날이면 소금을 뿌린 수박을 먹으며 무더위를 쫓았던 우리 조상들처럼 서양에서도 수박은 훌륭한 강정제다. 수박에 있는 시트룰린은 혈관을 확장시킨다. 칠리 고추와 같은 매운 음식 역시 체온을 높여 심장을 뛰게 하고 혈류를 증가 시킨다.

▶아스파라거스=스테이크 등에 곁들여 먹는 아스파라거스는 피로회복과 정력에 좋다. 아스파라거스에 풍부한 비타민 E는 성호르몬 생성을 북돋는다. 인디펜던트는 하지만 아스파라거스 몇줄기로는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샐러리=흔한 샐러리를 우습게 보면 안된다. 샐러리에는 테스토스테론과 비슷한 식물성 안드로겐을 함유하고 있으며, 성욕을 증대시킨다.

▶바나나=바나나는 심장을 강하게 하고 폐를 깨끗하게 해주는 성분인 포타슘 덩어리다. 포타슘은 근육을 강하게 하며 성적 만족도를 높여준다고 한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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